2025년 12월 27일(토)

'알츠하이머' 핑계대고 광주 안내려가는 전두환이 2년전 했던 말

TV조선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분이 풀린다면 광주에서 돌을 맞겠다"


누가 봐도 마음속에 '반성'이 깊숙하게 아로새겨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 말은 누가 했을까. 놀랍게도 전두환이 한 말이었다. 그것도 부부가 함께.


2016년 4월 전두환은 한 월간지와 공식 인터뷰에서 이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비록 '5·18' 당시 시민에 대한 발포 책임은 여전히 부인하기는 했지만, 전두환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시민 대부분은 그의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과거와 비교했을 때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전두환이 머지않아 '죄'를 인정할 수도 있다고 여겼다.


5.18 민주유공자유족회


그러나 그의 당시 발언은 '허울'만 있을 뿐 진실은 없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한 혐의로 기소돼 '광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기로 돼 있었던 전두환은 끝내 광주로 내려가지 않았다.


그냥 내려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전두환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는 핑계를 대며 재판 출석을 거부했다. 거기에 더해 그의 부인 이순자는 전두환에 대해 "방금 전 일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알츠하이머'에 걸리게 된 이유로 언급한 말들도 도마 위에 올랐다.


GettyimagesKorea


전두환 측은 "1995년 옥중 단식과 2013년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재산 압류 소동 등으로 극도의 스트레스가 발병의 원인"이라고 밝힌 것. 두 가지 모두가 '범법'으로 인해 처벌을 받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인데, '피해자 코스프레'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댄 전두환은 결국 광주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고, 두 번이나 미뤄졌던 재판은 오늘(27일) 2시 30분 예정대로 진행됐다. 재판부도 "피고인의 주장은 재판 불출석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계·학계·정치계 모두 전두환의 재판 불출석을 비판하는 지금, 과연 전두환이 다시 한번 '5·18' 관련 사건으로 처벌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