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68년만에 만났는데..." 아들과 3일 만에 생이별하며 하염없이 눈물 쏟는 90대 엄마

SBS '비디오머그'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짧은 만남 이후 아들과의 헤어짐에 노모는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23일 SBS '비디오머그'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2일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마지막 날 모습을 전했다.


영상에는 71세 아들 리춘삼씨 옆에서 환하게 웃는 92세 어머니 이금섬씨의 모습이 비춰진다.


두 사람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며 마지막 만남을 추억했다.


뉴스1


환하게 웃던 이 할머니는 남쪽으로 가는 버스로 향하며 웃음띤 얼굴은 온데간데 없이 잔뜩 굳어 있는 표정이다.


피난길에 잃어버린 4살 아들과 68년 만에 만났지만 다시 헤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윽고 버스에 탄 이 할머니는 손수건으로 주름진 눈가를 연신 닦아냈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아들을 보며 젖은 눈으로 "잘 살아"를 조그맣게 읊조려 보기도 한다.


SBS '비디오머그'


지난 22일 남쪽으로 내려가는 상봉 버스 앞에 선 리춘삼씨 / 뉴스1 


걱정하실 어머니 생각에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고 있지만 아들 리씨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차창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와 손을 맞대 온기를 나누었지만 결국 헤어져야 함을 알기 때문이다.


아들은 마지막이 가까워 오자 멀어지는 상봉 버스를 차마 바로 볼 수 없어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광복 73년이 지났지만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갈라져 수많은 이산가족들에게 아픈 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