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수도권을 직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강풍 피해에 대한 우려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이 오는 23일 밤늦게 충남 해안에 상륙 후 북북동진해 서울 등 수도권을 덮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태풍 솔릭은 이동 속도가 매우 느려 11시간 이상 우리나라 내륙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에 따른 강풍 피해가 클 것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솔릭이 충남 서해안에 도착하는 23일 오후 9시에는 최대 풍속이 초속 35m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달리던 기차가 탈선하거나 전복될 정도의 위력에 속하는 만큼 역대급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초속 25m의 태풍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가고, 가로수가 뽑히고 낡은 집이 무너질 수 있다.
또 초속 35m의 태풍에는 기차가 탈선할 수도 있으며 초속 40m 이상의 태풍에는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아가고 달리던 차도 뒤집힐 수 있다.
초속 60m를 기록하며 휘몰아쳤던 2003년 태풍 '매미' 때는 거대 철제 크레인이 쓰러지기도 했다.
이번 태풍은 2010년 9월 17명의 사상자와 1760억 원의 재산 피해를 낸 태풍 '곤파스'와 이동 경로가 비슷하다.
그러나 솔릭의 강풍 반경이 곤파스 때보다 1.67배로 넓고, 이동속도는 절반가량으로 느려 더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단계'를 발령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태풍으로 서해상과 남해상에 최대 8m의 매우 높은 물결이 예상되는 만큼 해안가에서는 해일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