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범죄 심리 전문가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을 두고 지인의 소행일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놨다.
20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전관용입니다'에 출연한 표 의원은 '과천 토막 시신 사건이 연쇄살인일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표 의원은 "일반적으로 연쇄살인의 경우 시신 훼손과 유기에 공을 들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유형의 시신 유기, 훼손 흔히 과거에 토막이라고 불렸던 이런 사건들은 대부분의 경우는 지인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시신이 발견되면 바로 자신이 용의 선상에 오르고 검거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진 자들"이라고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했다.
표 의원은 또 "극단적인 두려움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무서움에도 불구하고 시신을 훼손하게 만들고 그다음에 유기하게 만드는 그런 힘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께 과천시 과천동 서울대공원 장미의언덕 주차장 인근 도로 수풀에서는 몸, 다리 등이 분리된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서울대공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해 몸통과 2~3m가량 떨어진 곳에서 머리 부분을 추가로 발견하고 시신을 수습했다.
머리는 검은색 비닐봉지에 감싸져 있었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지만 백골 상태는 아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숨진 A씨(51)는 경기도 일대에서 자주 거처를 옮겨 정확한 생전 거주지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20년 전부터 가족과 왕래 없이 산 데다가 주소지 또한 오래전 일했던 한 식당으로 지정해 놓은 채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시신을 훼손한 도구가 불상의 공구" 정도라는 것을 밝혀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해 시신이 담긴 비닐봉지를 두고 달아난 용의자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