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은지 기자 = 다양하고 재밌는 신조어가 많이 생기는 요즘, 이제는 유래조차 모르고 사용하는 단어도 많다.
우리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못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일상적 신조어 중에는 놀랍게도 연예인이 기원인 경우가 꽤 있다.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신조어를 만든 연예인과, 그 말이 무엇인지 아래 목록을 통해 소개한다.
문장의 줄임말부터 어순을 파괴한 기발한 표현법까지 있는 신조어 중 내가 아는 것이 있는지 찾아보며 읽어보자.
1. 지코 '킬링 파트'
킬링 파트는 대중가요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중독성이 강한 '킬링 파트'가 있는 음악이 타이틀곡으로 들어간다.
이런 '킬링 파트'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사용한 사람은 다름 아닌 지코였다.
그룹 블락비의 늴리리 맘보 중 'Come on everybody just tap tap twist your body'파트를 찰떡같이 소화하는 유권을 칭찬하면서 '킬링 파트'라는 표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2. 이종석 '오구오구'
일반적으로 귀여운 사람에게 많이 사용하는 '오구오구'
'오구오구'는 원래 있던 의성어이기 때문에 표준어는 아니다. 때문에 지금껏 '오구오구'라는 정의 없이 '어이구', '어구어구' 등등 여러 가지 발음으로 기재되어왔었다.
지난 2013년 이종석은 강승윤의 데뷔를 축하하며 '오구오구'라는 말을 처음으로 텍스트화했다.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구오구'라는 말이 일반화되었다.
3. 헨리 '1도 모르겠습니다'
중국계 캐나다인인 헨리는 지난 2014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에서 엉뚱한 매력을 자랑했다.
한국어가 서툰 헨리는 군내 퀴즈 대회에서 답으로 "모라고 했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뭐라고 했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칠판에 적었다.
이후 한국어와 숫자를 합친 "1도 모르겠다"는 말은 신조어가 돼 유행어로 사용됐다.
4. 제시카 '대다나다'
지난 2013년 1월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소녀시대 편에서 요가를 하는 유리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제시카가 뜬금없이 국어책 읽듯 "대단하다"라고 한마디 내뱉었다.
제시카의 '대다나다'는 그 말투가 너무 영혼이 없는 것 마냥 들려서 패널들은 폭소했고, 이후 이 용어는 유행처럼 번졌다.
실제로 발음할 때 '대단하다'가 아니라 '대다나다'로 발음하는 것이 포인트다. 텍스트로 적을 때도 '대다나다'로 적어야 한다.
5. 박정민 '근자감'
'근거 없는 자신감'의 줄임말로 그룹 SS501 활동 중 데뷔 무대를 앞두고 떨리지 않는다는 김현중을 보며 박정민이 비웃은 데서 유래했다.
한 마디로 자신감은 철철 넘치는데 당사자를 뺀 누가 봐도 그 이유를 알 수 없는 경우에 자주 쓰인다.
6. 전진 '완전'
부사로 사용되지 않았던 '완전'이라는 단어는 전진이 SBS'연애편지'에 출연하면서 '완전 사랑합니다', '완전 소중해'라는 말로 사용하면서 보편화됐다.
당시에는 어색하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한 일상용어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오히려 표준어가 아니라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7. 윤후 '왜 때문에'
연예인은 아니지만 MBC '아빠 어디가?'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윤후도 '국민 유행어'가 있다.
텐트가 마음에 안 드는 민국이 형아를 걱정하던 윤후가 PD 삼촌에게 '무엇 때문에 민국이 형이 울어요?'라고 물으려던 것을 "왜 때문에 그래요?"라고 물은 것이 기원이다.
윤후는 이 밖에도 '좋은가봉가'등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