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121등→전교 1등, 강남 고교 쌍둥이 성적 조작을 밝혀주세요"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뉴스1, (우) SBS '상속자들'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강남 명문 사립고의 시험 부정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급기야 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2일 서울시 교육청과 사교육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구의 S여자고등학교가 시험문제 유출과 성적 조작 등 세간의 의혹을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의혹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해당 학교의 교무부장 A선생님의 쌍둥이 자녀다.


두 학생은 1년 전만 해도 각각 문·이과에서 121등과 59등이었으나 지난달 24일 방학식에서 각 과별 1등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학구열이 높은 강남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 부정 의혹 계속 퍼져나갔다. 


지금까지 해당 학교 학생들과 강남 지역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됐던 문제가 기사화 되며 전국구 문제로 번졌다.


이에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S여고 교직원 자녀 2명이 이번에 동시에 전교1등 (문/이과)했다는데 부정 의혹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시험지 유출과 같은 부정 의혹을 조사해달라"며 현 입시 체제에서 계속될 수밖에 없는 내신 사교육과 교직원 부정 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


해당 청원은 13일 11시 기준 5,370명의 청원 동의를 얻었다.


실제 두 학생의 아버지인 A선생님은 자녀들이 시험을 치를 시험지의 사전 검토까지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반발이 커졌다.


이와 같은 의혹 제기에 A 선생님은 해당 시험지를 확인한 것은 인정했으나 "오픈된 교무실에서 형식적인 오류를 잡기 위해 1분가량 검토한 게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더불어 A선생님은 자녀들이 "4시간도 안 자며 열심히 공부한 결과"라고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그러나 서울시 교육청의 '학업성적 관리지침'에 따르면 부모인 교사가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재직할 경우 접점이 없도록 까다롭게 관리한다.


자녀가 속한 반의 담임이나 교과 담당을 맡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해당 학년의 시험 문항 출제 및 검토에서 부모인 교사를 배제하는 정책이 있어 추가 해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13일 오전 S여자고등학교에 본청 장학사 1명과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인력 2명을 특별장학 형태로 파견했다고 알렸다. 


교육청 관계자는 관련자 면담과 함께 실제 시험지 유출 여부 등의 조사를 통해 위법 행위 등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