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요청한 '유기견 보호소'에 가 몰래 강아지 버리고 도망간 견주

한 주인이 사료를 요청하는 유기견 보호소에 강아지를 몰래 버려 공분을 사고 있다.

입력 2018-08-12 20:11:03
A씨의 보호소로 쏟아진 도움의 손길 / Instagram 'happy__puppy__'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사료가 부족하다는 유기견 보호소의 도움 요청에 쏟아진 수많은 천사들의 따뜻한 도움의 손길.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강아지들에게 알려주려던 그 순간, 택배들과 함께 덩그러니 놓인 유기견 한 마리가 또 한 번 자괴감을 안겼다.


12일 인스타그램 'happy__puppy__'에는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 중인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글을 작성한 A씨는 현재 유기견, 유기묘를 보호 및 관리해주는 보호소를 운영 중이다.


A씨의 보호소로 쏟아진 도움의 손길 / Instagram 'happy__puppy__'


최근 유기견과 유기묘들의 개체 수가 늘어나 A씨는 결국 인스타그램에 보호소 주소를 공개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전국에 수많은 천사들이 유기견과 유기묘들을 돕겠다고 나섰다. 천사들은 보호소 한구석을 가득 채울만큼 사료들을 보내줬다. 


A씨는 이들의 도움에 감사함을 표현했고, 유기견·유기묘들을 보살필 수 있어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따뜻한 손길만 보낸 것은 아니었다.


Instagram 'happy__puppy__'


A씨는 전국에서 받은 사료 사진 외에 한 장의 강아지 사진도 게시했다.


사진 속 강아지는 사료를 요청한 보호소의 주소를 보고 찾아온 주인이 몰래 유기하고 간 녀석이다.


견주는 3, 4살 정도 돼 보이는 이 강아지를 대형견 사이에 묶어둔 채 도망쳤다. 하마터면 대형견들에게 물릴 수도 있었다. 


A씨는 안전하게 강아지를 구조해 현재 보호하고 있는 중이다


A씨는 아기 강아지를 '감사한 선물'이라고 표현함과 동시에 주인에게 "버릴 거라면 살게는 해놓고 갔어야지. 물려 죽으라는 거냐? 용서하지 못한다. 저주가 함께 하길 기도한다"라며 분노했다.


Instagram 'happy__puppy__'


지독하리만큼 잔인한 한 인간의 행태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표현했다.


누리꾼들은 "살아 숨 쉬는 게 부끄럽지 않냐?", "아무나 못 키우게 막아야 한다", "이래서 보호소들이 힘들어도 주소 공개 잘 안 하는 거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조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 유기되는 동물은 3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수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휴가지에 동물들을 의도적으로 버리고 돌아오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동물 분양 제도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