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아빠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자녀가 각각 문이과에서 전교 1등을 했다.
그러나 두 학생 다 상위권 성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논란이 무성하다.
12일 아시아 경제는 서울시 교육청과 사교육업계 등에 말을 빌려 강남구 S여자고등학교가 시험문제 유출과 성적 조작 등 세간의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교육 당국은 13일 특별장학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논란은 지난달 중순 강남구 S여자고등학교의 기말고사 채점 결과가 밝혀지며 불거졌다.
2학년 쌍둥이로 각각 문과와 이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나란히 각 과의 전교 1등에 올랐던 것.
공교롭게도 이 학교에는 두 학생의 아버지가 교무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여기에 두 학생이 인근 학원에서 상위권에 해당되지 않았다는 말이 더해지며 소문은 일파만파 확산됐다.
일반고지만 전통의 명문고로 대입 실적도 좋은 S여자고등학교는 강남 8학군에서도 손꼽히는 학교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성적에 민감한 강남 8학군에서 의혹이 벌어지자 해당 지역 학부모들이 참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현직 교사와 자녀가 한 학교에 다니는 것과 관련해 논란을 제기하는가 하면 '내신 지옥' 강남에서 갑작스러운 성적 향상이 불가능하다며 시험지 관리에 의혹을 표했다.
이에 일부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강남서초교육지원청도 지난달 하순께 학교 측을 통해서 두 학생의 아버지인 교무부장에게 소명을 요구한 상태다.
교무부장은 지역 페이스북과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두 자녀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것에 침통한 마음을 밝히며 허위사실 유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7월 광주의 한 사립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된 바 있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깊어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