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화사가 쏘아 올린 '곱창 대란'이 22년 전통 식당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곱창 품귀' 현상이 확산되자 일부 음식점에서는 호주나 멕시코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되는 실정이다.
7일 MBC 뉴스투데이에 따르면 최근 서울 왕십리 곱창 골목에서는 '소 곱창만 주문하는 것도, 추가 주문도 안됩니다'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앞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수 화사가 곱창구이를 즐기는 장면이 전파를 탄 후, 전국 일대에 곱창 대란이 벌어진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정부 단속반은 원산지대로 곱창을 팔고 있는지 단속에 나섰다.
현장 점검 결과, 일부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속여 파는 행태가 확인됐다.
22년간 한우 곱창을 팔고 있다는 경기도의 한 식당에선 호주산을 1인분에 1만 5천원, 한우는 1만 8천원에 팔고 있었다.
그런데 거래명세표를 확인하자 구입은 국내산보다 호주산을 3~4배 가까이 많이 했는데, 정작 가게 매출은 국내산이 더 많았다.
단속반이 '한우 부족할 때 호주산을 국산으로 쓴 적 있냐'고 묻자 식당 사장은 절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한우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하자, 그제야 "7월부터 호주산과 섞어 팔았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다른 곱창집도 상황은 마찬가지. 메뉴판에는 '국내산'이라 적어뒀지만 냉동고에는 각각 '미국산' 막창과 '멕시코산' 대창이 발견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수도권 일대 곱창 가게 94곳을 현장 점검한 결과, 16곳이 원산지를 속여 팔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쉬이 가라앉지 않는 '곱창 대란' 속에서 원산지를 속여 파는 비양심 업주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