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처럼 표현한 세종대 교수의 최근 근황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 연행된 것보다 아버지 또는 남편에 의해 팔려간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입력 2018-08-04 22:15:37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 /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생리할 땐 군의관에게 미리 받아두었던 솜을 말아 피가 새 나오지 않게 깊이 넣고 군인을 받았다"


1991년 8월 14일 당시 67세였던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라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했다.


우리는 침묵을 깨뜨린 시작이었던 이 날을 '세계 위안부의 날'이라 부르며 김 할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을 기억하고 고통 속에 지내던 피해자 할머니들을 추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한 맺힌 역사인 일본군 '위안부'가 일본군과 동지적 관계에 있다고 표현한 이가 등장해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같은 표현을 쓴 이는 세종대학교 박유하 교수로 그는 5년 전 '제국의 위안부'라는 책을 내놓으며 온갖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게 됐다.


고(故) 김학순 할머니 / YouTube 'newstapa'


그는 '제국의 위안부'가 두 가지 고정관념을 겨냥한 책이라고 말한다.


하나는 미성년 위안부가 존재한 건 사실이지만 그건 일본군 '위안부'를 '일본군 군홧발에 짓밟힌 열다섯 소녀'로만 각인하려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이며, 여러 자료에 따르면 20세가 넘은 성인 여성이 많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가 군인에게 강제로 끌려간 14∼15세 소녀로 박제화된 건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다양한 증언이 묻힌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교수는 일본군에 의해 강제 연행된 것보다 조선인 업자들의 속임수에 넘어가거나 아버지 또는 남편에 의해 팔려간 경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당 책에 "일본 군대가 직접 나선 강제연행의 증거는 조선인에 관한 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서술했다.


서울시


너무 어리거나 속아서 끌려왔다고 호소하는 여성들을 돌려보낸 사례가 여럿 보인다는 점에서 국가가 직접 나서 소녀들을 강제로 끌고 왔다는 주장은 성립되기 어렵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 같은 주장에 위안부 할머니 9명과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집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매춘부'나 '일본군의 협력자'로 매도됐다며 박 교수를 형사 고발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책 판매 금지와 위안부 접근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그 결과 가처분 신청은 2015년 2월 일부 인용돼 34곳을 삭제한 제2판이 간행됐다. 또 민사소송과 관련해 1심 법원은 원고 측에 총 9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며 형사소송은 1심에서 무죄, 2심에서는 벌금형이 나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한편 박 교수는 최근 그간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을 반박한 책 '제국의 위안부, 지식인을 말한다'와 법정 공방을 정리한 책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1460일'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