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국방예산 제대로 쓰여 '폭염' 속 훈련 마치고 '에어컨' 팡팡 트는 군 장병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에어컨 바람 쐴 수 있어 행복하지 말입니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듯한 폭염 속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게 된 군 장병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군 병사들이 지내는 병영생활관과 간부 숙소 전체에 에어컨이 보급됐기 때문이다.


2일 기재부 예산실과 군 부대 등에 따르면 지난해 병영 생활관에는 예산 총 275억원을 들여 에어컨 4만362대가 설치됐다.


군 간부 숙소에는 예산 78억원을 배정해 에어컨 1만7,661대를 달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해 사업 추진 당시 군의 요청과 함께 국회에서도 병사들의 건강과 체력 관리를 위해 에어컨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하면서 모든 군 부대에 단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하게 됐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에어컨 설치에 대한 군 부대에서의 호응은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다.


111년 만에 빚어진 최악의 폭염 사태에 일선 군 부대에서 기재부 예산실에 에어컨 설치 예산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것.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특히 군 장병들은 병영 생활관에 에어컨이 설치되고 난 뒤 한여름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시원하게 휴식할 수 있어 좋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기요금이 무서워 에어컨을 잘 못 켜는 집보다 오히려 군대가 나은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폭발적인 반응에 예산실은 모처럼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