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전국 곳곳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대구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4시께 대구시 북구의 한 주간보호센터 차량 안에서 70대 노인이 의식을 잃은 채 쓰려져 있는 것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이(79) 씨의 체온은 40도가 넘을 정도로 위독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 당일 대구 날씨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웃돌며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었다.
이씨는 이날 오전 집에서 보호센터 차량을 타고 센터에 도착한 뒤 하차하지 않았다. 하지만 함께 있던 차량 운전자와 요양보호사는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
당시 승합차에는 노인 5명과 요양보호사, 버스기사까지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차 내부에 실내를 비추는 CCTV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늦게서야 이 사실을 알아챈 직원들이 찾아 나설 때까지 이씨는 40도가 넘는 체온으로 차 안에서 7시간여를 버텨야 했다.
사고 당시 버스에 있었던 요양보호사는 "노인 한 분이 화장실이 급하다고 해 먼저 내리면서 제대로 확인을 하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이씨는 직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후 치료를 받고 의식을 되찾았다.
경찰은 주간보호 센터장과 요양보호사, 버스기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와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해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