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지방은 '밤 10시' 전에 막차가 끊기고 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시내버스의 운행 일정이 조정돼 지방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 동아일보는 근로시간 단축 여파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버스 운행을 줄이거나 노선을 폐지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달부터 전국 96개 시내버스 운행이 조정되거나 노선이 폐지됐다.


가장 많이 시내버스 운행 일정이 조정된 곳은 충북 제천이다. 충북 제천은 첫차 및 막차 시간이 조정되거나 운행 감축된 횟수가 26회에 달했다. 또 1개의 노선이 폐지되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이어 충남 아산(22회), 경북 안동(15회), 전남 목포(11회), 충남 보령(7회), 경남 양산(4회), 강원 속초(3회), 충남 계룡·전남 당양·전남 무안(각 2회) 순으로 시내버스 운행 일정이 조정됐다.


해당 집계 결과는 노선버스 중 일정이 조정된 시내버스에 한한 것인 만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해 운행을 줄인 노선은 더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운행 감축 등이 이뤄진지 한 달 가까이 된 지역의 경우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본인을 공시생이라 밝힌 20대 여성 A씨는 동아일보에 "오후 10시 40분이던 막차 시간이 이달 들어 9시 15분으로 당겨졌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뉴스1


10시도 채 안 된 시간에 막차가 끊기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버스업계는 추가 근로를 통해 실질 임금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달부터 근무시간 단축이 시행됨에 따라 월급 및 퇴직금 감소를 우려한 농어촌 지역의 운전사들이 준공영제를 실시하는 서울 및 광역시로 빠져나가려고 해 인력난까지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지역에서도 운행 감축을 계획하고 있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