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성관계 몰카 업로드하고 연간 '4억' 번 범죄자에게 부과된 충격적인 벌금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몰카 영상 한 편의 다운로드 가격은 100원, 다운로드 횟수가 쌓여 이뤄진 '몰카 업로더'의 연봉은 4억이었다.


지난 28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타인과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인 '웹하드' 내 불법 유출 동영상에 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한때 웹하드 사이트에 불법 유출 영상을 전문적으로 올렸던 업로더와 직접 접촉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하루에 한 웹하드 사이트에서만 100만원, 총 1년에 현금으로 3~4억을 벌었다"는 업로더는 일을 그만둘 생각으로 제작진에게 자신을 스스로 제보했다고 털어놓았다.


높은 수익을 위해서는 다운로드 횟수가 많아야 하는데, 소위 유출 영상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성폭력 영상은 최고의 수입원 중 하나였다고 업로더는 고백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업로더의 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온라인상에 유통되고 있는 '몰카'는 대부분 유출된 불법 영상이다. 이로 인해 업로더는 경찰에 단속되기도 했다.


그에게 부과된 벌금은 5만원이었다. 업로더는 범죄 수익에 비해 벌금이 적어 스스로도 놀랐다고 했다.


연 매출이 3억원에 이른다는 또 다른 업로더는 "내가 수년간 처벌을 피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웹하드 업체의 도움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웹하드 업체로부터 '신변 보호를 해줄 테니 일을 계속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웹하드 업체가 불법 유출 영상 업로더의 방조를 넘어서 조장하는 공범 관계인 셈이었다.


업체의 입장을 들으러 찾아온 제작진에 웹하드 업체 관계자들은 "불법 영상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러나 며칠이 지난 후 불법 유출 영상은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운로드 수가 어느 정도 보장되는 불법 유출 영상은 업체의 수익과 직결된다.


한 피해자는 "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볼지 조금이라도 생각을 해보면 알 수 있는 건데 그걸 자극적으로 활용을 하고 돈을 벌고 전혀 죄책감을 갖지 않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그런 피해자들을 위해 취재 내내 발견하는 영상마다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신고하고 지웠지만 곧바로 또다시 생겨나는 악순환의 고리에 경악했다고 전했다.


제작진을 만난 어느 피해자는 "내 삶을 통째로 잃었다"고 했다.


계속되는 유포로 당사자가 죽어도 끝나지 않는 디지털 성폭력. 프로그램 진행자 김상중은 "끔찍한 악몽은 가족과 친구, 우리 자신에게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이번 특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