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후줄근한 티 입고 쓰레기 청소하는 박원순 시장 옥탑방 생활 근황

옥탑방으로 향하는 날 나타난 박 시장 표정 / Instagram 'i_wonsoon_u'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달' 동안 옥탑방 주민으로 살아보기에 도전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단 3일 만에 완벽 적응한 모양이다.


지난 22일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 주민으로 거듭난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흔한(?) 일상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 속 박 시장은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시장을 보고 돌아가고 있다. 뒷모습만 찍혔지만, 어딘가 자연스럽다.


각자 한 손에는 채소가 든 비닐을 쥐고 있다.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장을 보고 돌아가는 박 시장 뒷모습 / Instagram 'i_wonsoon_u'


박 시장은 "나눠 들고 가면 편안할 것을 혼자 낑낑대며 들고 갈 이유는 없다"면서도 "삼양동 구멍가게들이 대형마트 때문에 모두 없어졌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들이 있으니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이 된 지 3일밖에 안 된 박 시장이지만 손수 골목 청소에까지 나서기도 했다.


그는 반바지와 하얀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담았다. 연출된 느낌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실제로 도시를 깨끗하게 치운 것은 사실이다.


아침 6시부터 나와 거리를 치우는 박 시장


삼양동의 한 가정에서 살아가고 있는 바둑이 / Instagram 'i_wonsoon_u'


박 시장은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마을 청소를 시작했다. 쓰레기봉투 여러 개가 채워졌는데, 마을살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달(8월) 18일 토요일까지 삼양동 옥탑방에 머무르는 박 시장, 과연 어렵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마음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시장이 머무르는 옥탑방은 솔샘역 언덕길 중간에 자리해 있으며, 방 두 개짜리로 9평(30.24㎡) 규모다.


앞서 이번 체험의 취지를 "책상머리 정책은 2차원이지만, 시민들의 삶은 3차원"이라면서 "문제의 본질과 답은 현장에 있다. 동네 나아가 강북 저네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