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달' 동안 옥탑방 주민으로 살아보기에 도전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단 3일 만에 완벽 적응한 모양이다.
지난 22일부터 서울 강북구 삼양동의 한 옥탑방 주민으로 거듭난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흔한(?) 일상 사진을 올리고 있다.
사진 속 박 시장은 부인 강난희 여사와 함께 시장을 보고 돌아가고 있다. 뒷모습만 찍혔지만, 어딘가 자연스럽다.
각자 한 손에는 채소가 든 비닐을 쥐고 있다.
박 시장은 "나눠 들고 가면 편안할 것을 혼자 낑낑대며 들고 갈 이유는 없다"면서도 "삼양동 구멍가게들이 대형마트 때문에 모두 없어졌다. 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들이 있으니 방법이 있는지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동네 주민이 된 지 3일밖에 안 된 박 시장이지만 손수 골목 청소에까지 나서기도 했다.
그는 반바지와 하얀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담았다. 연출된 느낌이 묻어나기도 했지만, 실제로 도시를 깨끗하게 치운 것은 사실이다.
박 시장은 "(아침)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마을 청소를 시작했다. 쓰레기봉투 여러 개가 채워졌는데, 마을살이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달(8월) 18일 토요일까지 삼양동 옥탑방에 머무르는 박 시장, 과연 어렵게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마음을 온전히 깨달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박 시장이 머무르는 옥탑방은 솔샘역 언덕길 중간에 자리해 있으며, 방 두 개짜리로 9평(30.24㎡) 규모다.
앞서 이번 체험의 취지를 "책상머리 정책은 2차원이지만, 시민들의 삶은 3차원"이라면서 "문제의 본질과 답은 현장에 있다. 동네 나아가 강북 저네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