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재난 수준의 폭염에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23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47분께 부산 서구의 한 빌라에 살던 노인 A(90) 씨가 거실에서 숨졌다.
A씨는 아내의 병원 입원으로 홀로 생활하던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척추협착증과 당뇨 등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집안에 에어컨이 있지만 가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땡볕에서 밭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B씨(58)도 열사병으로 숨을 거뒀다.
지난 23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담배밭에서 노동 중이던 B씨는 6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경 갑자기 의식을 잃고 숨졌다. 이날 괴산의 낮 최고기온은 35.7도였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16일에도 사망자가 나왔다.
남원시 주천면에 사는 노인 C씨(84)는 논두렁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중 1시간 만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이날 남원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C씨는 당시 체온이 39도가 넘어가는 열사병으로 길 위에서 목숨을 거뒀다.
올여름 열사병 사망자가 벌써 11명을 넘어섰다. 온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무려 1천명이나 된다.
무더위에 취약한 노인이나 에어컨이 없는 가정,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앞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대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