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토)

재난 수준 폭염으로 국내 사망자 '11명' 발생···"노동자·불우이웃이 대부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재난 수준의 폭염에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23일 부산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47분께 부산 서구의 한 빌라에 살던 노인 A(90) 씨가 거실에서 숨졌다.


A씨는 아내의 병원 입원으로 홀로 생활하던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척추협착증과 당뇨 등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집안에 에어컨이 있지만 가동하지 않은 상태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땡볕에서 밭일하던 베트남 국적의 B씨(58)도 열사병으로 숨을 거뒀다.


지난 23일 충북 괴산군 불정면의 한 담배밭에서 노동 중이던 B씨는 6시간여 만인 낮 12시 40분경 갑자기 의식을 잃고 숨졌다. 이날 괴산의 낮 최고기온은 35.7도였다.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된 지난 16일에도 사망자가 나왔다.


남원시 주천면에 사는 노인 C씨(84)는 논두렁에서 제초 작업을 하던 중 1시간 만에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이날 남원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C씨는 당시 체온이 39도가 넘어가는 열사병으로 길 위에서 목숨을 거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올여름 열사병 사망자가 벌써 11명을 넘어섰다. 온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무려 1천명이나 된다. 


무더위에 취약한 노인이나 에어컨이 없는 가정,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대부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앞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대한 조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