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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가기 위해 영하 '30도' 공항 밖에 반려견 버린 가족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려던 계획이 무산되자 강아지를 내다 버린 주인의 사연이 분노를 자아낸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인사이트] 송영오 기자 = 한 러시아 부부가 반려견과 함께 비행기에 오르려던 계획이 틀어지자 무자비하게 강아지를 내다 버려 러시아가 분노로 들끓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의 한 부부가 반려견을 공항에 버려둔 채 독일로 휴가를 떠났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 부부의 반려견 토리(Tori)는 영하 30도의 날씨에 공항 밖에 버려져 동사한 채로 발견됐다.


옥사나(Oksana)와 알렉산더(Alexander Urusov) 부부는 독일 함부르크행 비행기 탑승 수속 중 공항 측으로 부터 반려견 반입에 제지를 받았다. 반려견 동승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공항 직원은 부부에게 친구에게 개를 부탁하거나 서류 작업을 위해 비행을 연기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콜초보 국제 공항 인근 / The Siberian Times 


하지만 부부는 강아지를 데리고 공항 밖으로 홀연히 사라진 뒤 돌아와 공항 직원에게 "친구에게 맡겼다"고 거짓말을 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토리는 공항 밖에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곳에 버려둔 채였다.


게다가 이들은 함부르크에 도착해 토리가 실종됐다는 거짓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콜초보 국제공항 대변인은 공항 측에 도움을 구하지 않은 부부를 비판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그는 "공항이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적어도 강아지는 목숨을 구했을 것"이라면서 "토리는 인적이 드문 외진 곳에 버려졌다. 만약 공항 터미널 근처에라도 두었더라면 사람들이 신고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사건이 SNS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7천 명 이상의 러시아 시민들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한 시민은 언론 인터뷰에서 "동물은 영하의 날씨에 밖에서 얼어 죽고 있는데 휴가를 떠나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동물은 장난감이 아니며 사람과 똑같이 고통과 두려움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인사이트The Siberian Times


송영오 기자 youngoh@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