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심은 '센서'가 사지마비 환자 손을 움직이게 하다
척추를 다쳐 사지가 마비된 미국의 24세 청년이 뇌에 심은 전자 센서를 통해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
척추를 다쳐 사지가 마비된 미국의 24세 청년이 뇌에 심은 전자 센서를 통해 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이안 버크하트(24)가 6년 전 사고를 당해 팔다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됐으나, 전자 센서를 이용해 오른손을 움직이게 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3일(현지시간) 실었다.
이 청년은 병을 잡을 수 있으며, 주전자에 물을 부어 막대기를 쥐고 휘저을 수도 있다.
또 신용카드를 쥐고 인식기에 읽힐 수도 있다.
이 청년이 손을 움직이게 된 것은 뇌에 심어진 센서의 작동 때문에 가능해졌다.
센서에서 나오는 신호가 컴퓨터에서 번역되며, 이는 팔에 있는 전극에 전달돼 손 근육을 자극하는 원리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한계가 있다.
이 청년이 손을 움직이는 시간은 일주일에 몇 시간으로 제한되며,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실험실로 한정돼 있다.
버크하트는 "기기를 집에서 이용할 수 있다면 내 삶의 질이 나아지고 독립된 생활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더 향상된다면 뇌 손상을 입었거나 뇌졸중을 당한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페인스타인 의학 연구소의 채드 부턴 박사는 "우리는 신경세포 사이의 일부 대화만 엿듣고 있는 것"이라면서 "신경세포들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는지를 이해하려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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