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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미관 해친다며 유기견 잡아 '눈' 뽑고 마대에 담아 버린 中 공무원

유기견 수를 '조절'한다는 이유로 강아지들을 참혹하게 죽인 중국 공무원이 분노를 일으켰다.

인사이트Peta Asia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과도하게 늘어난 유기견 수를 '조절'한다는 이유로 30여 마리의 강아지를 참혹하게 죽인 중국 공무원이 분노를 일으켰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간쑤 성 란저우(Lanzhou) 지역에서 발생한 동물 학대 사건을 보도했다.


지난 3일 새벽 란저우 지역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대형 마대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 30여 마리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대부분의 강아지가 피를 흘린 채 죽은 상태였으며 아직 숨이 붙어 있는 녀석들은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


인사이트Peta Asia


시민은 재빨리 동물보호단체에 연락해 해당 사실을 알렸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에 출동한 자원봉사자들은 강아지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보도에 따르면 란저우 지역 환경 당국은 올해 초부터 "유기견들 때문에 도시가 더럽혀지고 있다. 유기견들에게 공격당해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다"는 민원을 수십 차례 받았다.


이에 환경 당국은 도시관리과 공무원들을 파견해 유기견들을 동물 보호소로 옮겨 민원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담당 업무를 진행한 공무원들은 유기견들을 잡아 죽이면서 거리를 떠도는 강아지들을 모두 없애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Peta Asia


지난달 20일부터 '유기견 학살'에 나선 공무원들은 강아지들을 잡아 둔기로 머리를 내리치거나 눈을 심하게 훼손시켜 죽였고, 이후 사체를 마대에 담아 투기했다.


란저우 유기견 보호단체의 관계자인 무(Mu)는 "말 그대로 유기견 학살이었다. 닥치는 대로 강아지들을 죽였다"라며 "공무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동물을 살해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수많은 사람들은 잔혹한 동물 학대를 자행한 란저우 지역 당국을 비난했다.


이에 당국은 성명을 내어 "현장에 파견된 공무원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해 유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논란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담뱃불로 지져져 얼굴 곳곳에 화상 입은 강아지잔인한 수법의 동물 학대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더욱 엄격히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