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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수 없어요"...죽은 아내 '시체'와 6일간 생활한 남성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죽은 아내의 시체와 함께 생활한 남성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직은 널 하늘나라로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 조금만 같이 있자"


지난 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시체와 6일 동안 함께 지낸 남성 러셀 데이비슨(Russell Davison, 50)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더비(Derby) 지역에 사는 러셀과 그의 아내 웬디(Wendy)는 젊은 시절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져 알콩달콩 결혼 생활을 이어온 사랑꾼 부부였다.


그러던 중 지난 2006년 11월, 결혼 40주년 축하 파티를 즐기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러셀과 웬디에게 느닷없이 불행이 찾아왔다.


인사이트Dailymail


복부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 방문한 웬디는 자궁경부암(Cervical cancer) 말기를 진단받았고, 담당 의사는 그녀에게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내렸다.


매일 눈물을 쏟던 부부는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여행을 다니기로 결심했고,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웬디는 지난해 9월까지 남편과 함께 유럽 전역을 여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녀의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죽음을 직감한 웬디는 러셀에게 "마지막 순간을 집에서 보내고 싶다"고 간절히 부탁했다.


그렇게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던 웬디는 지난달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며 남편의 손을 놓고 말았다.


인사이트Dailymail


러셀은 "사랑하는 아내가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본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슬프다"며 "이대로 떠나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눈 감은 아내를 침대에 눕혀 놓고 6일 동안이나 함께 생활했으며, 매일 아내의 시신을 닦고 쓰다듬으면서 마음을 정리했다.


이후 친척들에게 웬디의 죽음을 알린 그는 직접 묘지를 만들어 그녀의 시체를 매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아내가 죽은 뒤 함께한 6일 동안 너무 행복했다. 아마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그녀를 정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흐르는 눈물을 감췄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