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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환자 돌봤다며 진료 거부 당해 결국 사망한 여성

가족을 앗아간 전염병과 싸우며 타인을 위해 살아가던 여성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인사이트Adolphus Mawolo / Dailymail


[인사이트] 심정우 기자 = 과거 가족을 앗아간 전염병과 싸우며 타인을 위해 살아가던 여성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 사는 여성 살로메 카와(Salome Karwah, 28)가 의료진들의 치료 거부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카와의 남편 제임스 해리스(James Harris)는 "아내가 경련을 일으키고 거품을 물어 병원을 찾아갔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면서 "과거 아내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지역에서 봉사했던 경험 때문에 의도적으로 치료를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망 전 그녀는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5번째 아이를 출산한 상태였다.


인사이트Adolphus Mawolo / Dailymail


전문가들은 "수술 후유증 때문에 경련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결코 사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여름, 에볼라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당시 카와와 가족들 역시 모두 감염됐고, 그중 살아남은 사람은 그녀와 언니, 그리고 남편 해리스뿐이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그녀는 봉사단체 '국경없는 의사(Disorders Without Borders)'에 가입했다. 그리고 라이베리아의 수도 몬리비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들을 위해 간호사로 의료활동을 펼쳤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에 전문 의료진들조차 나서길 꺼려했지만, 그녀는 서슴없이 환자에게 다가가 죽어가는 그들을 보살피고 치료했다. 그녀는 이미 바이러스를 한 번 이겨낸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인사이트Dailymail


환자들은 위한 그녀의 노력은 전 세계에 큰 귀감이 됐고,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남편과 미뤄뒀던 결혼식을 올리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은 많은 이들을 슬픔에 잠기게 만들었다.


또 해외 언론들은 그녀의 사망 소식과 함께 "첫 번째 감염 이후 받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지적하며 "의료진이 고의적으로 진료를 거부했는지 확실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사이트Adolphus Mawolo / Daily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