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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 갇혀 전신 화상을 입은 딸은 엄마를 용서하지 못한다

태어난 지 14개월 만에 엄마에 의해 뜨거운 '오븐'에 갇힌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Elmo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태어난 지 14개월 만에 엄마에 의해 뜨거운 '오븐'에 넣어져 심한 화상을 입은 소녀가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어린 시절 달궈진 오븐에 억지로 갇힌 바람에 평생 화상 자국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소녀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 15)의 사연을 전했다.


2002년, 애슐리의 엄마 멜리사 라이트(Melissa Wright)는 14개월 된 애슐리를 600도까지 가열된 오븐 안에 넣는 끔찍한 행동을 했다. 애슐리는 다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몸의 3분의1 가량에 3도 화상을 입었다.


당시 멜리사는 애슐리가 스스로 오븐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이 거짓 진술임이 드러나면서 그녀는 살인미수 혐의로 25년형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투옥 생활을 하고 있다.


이후 애슐리는 삼촌 밑에서 자라며 무려 30번에 달하는 수술을 받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다. 신체적인 아픔뿐 아니라 화상 입은 몸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소녀의 정신적 고통은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인사이트Elmo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그런데 지난 7월 애슐리의 언니 코트니 브렌슨(Courtney Brenson, 22)이 앨라배마 법원에 엄마 멜리사의 가석방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코트니는 "엄마는 감옥에서 정신건강과 아동 학대 방지 교육을 꾸준히 받았고, 정신과 약도 복용하고 있다"며 "면회를 갈 때마다 엄마가 조금씩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애슐리는 엄마의 가석방을 원치 않았다. 직접 법정에 나선 애슐리는 "나는 엄마 멜리사를 믿을 수 없다. 엄마의 잔인한 행동으로 나는 그동안 고통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에게 아직 사과를 받지도 못 했다. 그녀를 싫어하지 않지만 사랑하지도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두 사람의 발언 후 이어진 앨리배마 법원 가석방 위원회 투표에서 결국 맬리사의 가석방은 거부됐다.


애슐리는 평생을 상처 속에서 살아왔고, 앞으로도 화상 흉터를 갖고 살아야 하지만 나중엔 소아외과 전문의가 되어 자신과 같은 고통을 받는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사이트Elmore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인사이트(좌) 엄마 멜리사, Alabama Department of Corrections / (우) 피해자 애슐리, Dailymail


인사이트WSFA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