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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다 과잠입은 학생에게 "지잡대 냄새난다"며 깔본 명문대생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한 서울대생 A씨가 친구와 함께 일산 시내에 쇼핑하러 나왔다가 겪은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이 게재됐다.

인사이트(좌) 바바스포츠,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어우 지잡대 냄새난다. 가자"


지난 23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에는 한 서울대생 A씨가 친구와 함께 일산 시내에 쇼핑하러 나왔다가 겪은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이 게재됐다.


A씨는 친구와 오랜만에 만나 너무 신이 나서 닭꼬치를 먹으며 닭소리를 내며 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런데 근처에 있던 한 학생 B씨가 "어우 지잡대 냄새"라며 함께 있던 여자에게 "빨리 가자"고 말했다.


당시 A씨의 친구는 자신의 학교 로고가 박힌 잠바를 입고 있었고 B씨 역시 학교 로고가 박힌 잠바를 입고 있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B씨는 서울권 명문대 소재 대학생인 것으로 추정된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친구가 어처구니 없는 말로 무시를 당하는 모습을 본 A씨는 화가 났다.


A씨는 B씨를 따라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며 따져 물었고 B씨는 "무식한 티 내지 마라"고 응수했다.


그래서 A씨는 학생증을 꺼내며 B씨가 한 말을 똑같이 돌려줬다. 그랬더니 B씨는 "서울대면 다냐. 서울대면 다른 학교 무시해도 되냐"며 되레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질렀다.


A씨는 "저는 대학 가지고 제 친구 무시한 당신같은 사람만 무시한다"고 맞섰다. 양측 지인들이 말리는 바람에 싸움은 무마됐지만 A씨는 분이 풀리지 않았다.


A씨는 "저는 학교 가지고 다른 사람을 무시한 적도 없고 무시할 마음도 없다"며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과잠'으로 인한 갈등이 종종 표출되고 있다. 원래는 대학 내에서 축제나 체육대회 등을 할 때 자신의 학과를 표시하는 용도로 입기 시작했지만 학교 밖에서는 소속 대학을 표시하는 용도로, 학교 내에서는 '출신 고교'까지 점퍼에 새기면서 위화감을 주기도 한다. 


입는 사람에게는 소속감을 주지만 지나친 '소속감'이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는 듯하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