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길에서 1500원짜리 '대왕 토스트' 파는 할머니

KBS2TV '제보자들'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20년간 비가오나 눈이오나 '대왕 토스트'를 파는 할머니가 있다.

지난 17일 KBS2TV '제보자들'에는 보통 토스트보다 2배나 커다란 토스트를 단돈 1500원에 파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사연 속 할머니는 무려 20년 전부터 남편과 함께 길에서 토스트를 만들어 왔다.

노부부는 없는 살림에도 토스트를 먹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장사를 해왔다.

15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사람들이 놀라자, 할머니는 "내가 그냥 장사하면 얼마나 하고, 올려서 돈 벌어봤자 뭐 해. 그냥 그렇게 하는 거지"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6년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났고, 그 뒤로 할머니는 깊은 상실감에 앓아 누웠다.

가족들은 그런 할머니를 보며 "제발 일어나시라"며 울며 애원했다.

결국 할머니는 가족들을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고,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토스트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할머니의 가게 주변에는 토스트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할머니는 "집에 있으면 나쁜 생각만 든다. 여기는 왔다 갔다 사람도 많고 구경할 수 있어서 좋다"며 오늘도 노쇠해진 몸을 이끌고 빵을 굽는다.

KBS2TV '제보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