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탈옥할까봐 2시간마다 점호받는 '마약왕 구스만'

지난달 탈옥 6개월 만에 다시 붙잡혀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된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은 요즘 어떻게 지낼까.

구스만은 재탈옥을 우려하는 교정 당국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에 따르면 구스만은 재수감된 이후 2시간마다 계속되는 점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구스만의 변호인이 전했다.

구스만은 최근 변호인과 접견에서 자신의 신세를 '좀비'로 비유하며 이 같은 하소연을 늘어놨다.

구스만의 변호인인 후안 파블로 바딜요는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매일 밤 두 시간마다 계속되는 점호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교도관들이 나를 '좀비'로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잠 좀 푹 자고 싶다"는 구스만의 '신세타령'을 소개했다.

바딜요는 전날 구스만과의 접견시간이 25분가량에 불과했다며 변호 문제 등 여러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교도소 측은 구스만과 변호인의 접견을 일주일에 한 번씩 30분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교도소 측의 삼엄한 감시 때문에 구스만이 정신적·육체적 고문을 당하고 있다는 게 변호인의 주장이다.

앞서 구스만의 다른 변호인은 지난달 구스만이 감금된 독방 앞에 배치된 경비견의 짖는 소리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현재 미국이 멕시코 사법당국과 구스만의 신병을 넘겨받으려고 협의하고 있지만,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려면 수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구스만은 지난해 7월 땅굴을 파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를 탈옥했으나, 지난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에 검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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