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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사형 선고' 내리는 순간에도 반성 없이 잠만 자는 연쇄살인마

4명을 살해한 혐의로 법정에 출석한 남성의 무례한 태도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3NewsNow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피고인의 태도에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ABC뉴스는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전직 의사가 사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하며 재판 현장을 보도했다. 


미국 오마하 지역의 크레이턴 의과대학에서 일하던 앤서니 가르시아(Anthony Garcia)는 지난 2001년 상관 윌리엄 헌터로부터 해고당했다.


이때부터 앤서니는 윌리엄에게 앙심을 품고 복수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7KETV


결국 앤서니는 지난 2008년, 윌리엄의 11살 된 아들 토마스 헌터(Thomas Hunter)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앤서니는 이 과정에서 범행을 목격한 가정부 셜리 셔먼(Shirlee Sherman)도 함께 살해한 후 그대로 집을 빠져나왔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많은 증거를 수집했지만 앤서니를 범인이라고 특정하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5년 뒤인 2013년 앤서니는 이번엔 크레이턴 대학의 병리학 박사 로저 브럼백(Roger Brumback)과 그의 아내 메리(Mary)를 살해했다.


두 사건의 희생자 모두 크레이턴 대학과 관련이 있는 점, 살해 수법이 비슷한 점을 포착한 경찰은 곧 앤서니가 범인임을 밝혀냈다.


결국 2016년에 앤서니는 총 4명을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3NewsNow


이후 지난 14일에는 앤서니의 형량을 선고하는 재판이 열렸다.


당시 재판에는 법조계 사람들과 더불어 앤서니에게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유가족들까지 모두 참여했다.


앤서니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휠체어를 탄 채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앤서니는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눈을 감고 고개를 떨구는 등, "재판에는 관심이 없고 졸리기만 하다"는 듯한 행동을 취한 것이다.


인사이트토마스의 어머니 클레어 / 3NewsNow


판사는 앤서니를 무시한 채 재판을 진행했으며, 평결문을 선언하기 직전에는 유가족들에게도 발언 기회가 돌아갔다.


가장 먼저 살해당한 토마스의 어머니 클레어(Claire)는 청중들을 향해 "11살의 아들은 재능있고 장난기 있는 아이였다"며 "일렁이는 수면처럼 사건의 충격이 계속해서 나에게 다가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자 판사는 곧 앤서니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긴장된 표정으로 판결을 기다리던 유가족들은 마침내 서로를 부둥켜안은 채로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3NewsNow


그러나 앤서니는 여전히 일말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앤서니는 경찰에 의해 법정 밖을 나설 때까지도 눈을 감은 표정 그대로였다.


앤서니의 이 같은 행동에 시민들은 그가 법정 최고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나는 법원에서 앤서니의 무례한 행동을 묵인한 점에 대해 실망했다"며 "응당한 대가를 꼭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꾀병을 부리거나 법정을 방해할 목적이었을 수도 있다"며 "재판을 계속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