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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첫날 회식에서 당한 성희롱 때문에 퇴사하려는데 저보고 예민하다고 합니다"

입사 첫날 회식 자리에서 술마시기와 스킨십을 강요당한 탓에 마치 술집여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회식이라는 명목 아래 억지로 술을 먹이고 은근슬쩍 허리에 손을 감는 상사.


그러나 주위에서는 이를 아무도 말리지 않고 바라만 보고 있는 분위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사 첫날 회식에서 당한 성희롱 때문에 퇴사하려고 마음먹은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 A씨는 입사 첫날 부푼 기대를 안고 회사로 향했다. 하루 종일 긴장한 탓인지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고, A씨는 그날 저녁 첫 회식 자리를 가지게 됐다.


떨리는 마음으로 회식에 참석한 A씨의 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고깃집에서 상사가 아픈 사람에게도 계속 술을 따라주면서 억지로 먹기를 강요했던 것.


게다가 2차로 옮긴 노래방에서는 남직원들이 여직원들의 허리에 손을 감고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을 얹는 등 여기저기 명백한 성희롱이 난무했다.


그 순간 노래방에 직장 동료들과 즐겁게 놀러온 게 아니라 술집여자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은 A씨.


그는 함께 자리에 있던 상사들이 이를 제지해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이를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신이 나 즐기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한 직장상사로부터 "오늘 출근해서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회식에 와서도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을 거냐"는 말을 듣기도 한 A씨.


그는 상사가 말하는 '회식에 와서 신입이 해야 할 일'이란 게 대체 무엇인지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불편한 내색에도 '회식에 와서 신입이 해야 할 일'을 자꾸 강요하는 상사 때문에 그는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술을 마시면서 불편한 자리를 이어나갔다.


결국 A씨는 아무렇지 않게 스킨십을 하고 막무가내로 술을 강요하는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서는 A씨처럼 직장 내 성희롱을 겪었다는 고통을 토로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평등의전화'에 접수된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직장내 성희롱 상담 증가 추세가 2013년 236건에서 2017년 692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이 같은 세태가 사라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는 규제가 마련돼야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