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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회충 수업에 '일베'가 만든 합성사진 사용한 경북대 교수

경북대학교 강의 중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래를 합성한 '비하 사진'을 수업 자료로 사용한 교수가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knuspeaker'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북대학교 강의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래를 합성한 '비하 사진'이 수업 자료로 사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대구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경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식품영양학과 A교수는 강의 중 극우 사이트 '일간 베스트'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합성 이미지를 사용했다.


해당 수업을 들은 경북대학교 B학생은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경북대학교 대신 말해드려요'에 강의 사진을 공개하며 의문을 표했다.


B학생은 "고래회충에 대해 설명하는 PPT에서 사진 자료로 이와 같은 사진이 사용됐다"며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헛웃음을 짓는데도 해당 교수는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설명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knuspeaker'


그러면서 "고래회충을 설명하는데 일반 고래 사진이 아니라 굳이 고인의 얼굴이 합성된 사진을 써야 했을까"라고 항의했다.


해당 이미지는 '일베' 회원들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5년 평화번영의 동북아시대가 될 수 있겠는가에 대한 내용의 특강을 조롱하기 위해 만든 합성 이미지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경북대학교 대외협력홍보실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해당 학과 시간 강사가 직접 만든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해당 교수가 수업 이해를 돕기 위해 고래 이미지를 찾던 중 해당 사진을 찾았고, 단순하게 PPT에 삽입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해당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A교수는 "저의 짧은 생각으로 인해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경북대학교


A교수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고래는 근면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상징한다는 말씀이 있어 별뜻 없이 문제의 사진을 사용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사이트에서 나쁜의도로 합성했다는 점을 뒤늦게 알게되어 저도 너무 놀랐고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A교수는 "정치적 의도로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논란이 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생들과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앞서 다양한 미디어에서 고인을 조롱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만든 이미지를 필터링 없이 내보냈다가 많은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보아 해당 학과 교수에 대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