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서울 광화문에 세계 최강 핵폭탄 '차르봄바'를 떨어뜨려 봤다
핵무기 폭발 시 피해 규모의 추정치를 지도상에 표기해주는 온라인 사이트 'nukemap'을 이용했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서울 도심 한복판에 핵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진부한 호기심이다. 실제로 알 수는 없지만 최강의 살상 무기인 '핵폭탄'의 위력을 조금이나마 상상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무시무시하다, 엄청나다, 파괴적이다'라는 표현으로는 그 위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실제로 확인해보자. 말로만 듣던 핵무기가 얼마나 강력한지 말이다.
지난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서 폭발한 인류 최초의 핵무기 '리틀 보이'는 농축도 93.5%의 60kg짜리 우라늄235 덩어리 2개를 부딪쳐 핵폭발을 일으켰다.
위력은 TNT 1만 5,000t이었다. 당시 리틀 보이가 터지면서 반경 6.4km가 쑥대밭이 됐다. 사망자는 약 14만명.
자, 그럼 리틀 보이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떨어뜨려 보자.
핵무기 폭발 시 피해 규모의 추정치를 지도상에 표기해주는 온라인 사이트 'nukemap'을 이용했다.
해당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해 리틀 보이를 터뜨리자 피해 규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경복궁부터 충정로, 회현역, 을지로3가역에 이르는 반경 1.1km까지는 열복사 및 후폭풍의 피해를 입게 된다.
즉, 폭발 시 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그대로 증발.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열 복사피해반경은 더욱 넓어져 서울역까지 덮쳤다.
핵폭발에 의한 충격파 반경은 무려 2.9km에 달했다. 북쪽으로는 삼청동, 남쪽으로는 남영역까지 직접적인 피해 지역에 속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핵폭발 이후 낙진, 방사선 피폭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는 급격히 늘어난다. 서울 전체가 마비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리틀 보이가 서울 도심에 투하될 경우 최대 125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번 시뮬레이션에 사용된 리틀 보이의 위력이 상당히 약한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인류 최악의 살상 무기이자 최강 위력의 핵무기로 유명한 '차르봄바'로 한 번 더 시뮬레이션해보자.
차르봄바는 지난 1961년 러시아가 실험한 핵폭탄으로 위력은 50Mt(TNT 5천만t)이다. 리틀 보이보다 3,800배 정도 강력하다.
당시 실험에서 상공 4,200m에서 투하하자 화염이 비행기까지 치솟았으며 후폭풍이 약 1,000km 떨어진 핀란드 가정집의 유리창을 깰 정도였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만약 실제로 떨어진다면? 그것도 서울에서? 한 번 확인해봤다.
차르봄바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 떨어지는 순간 서울 전체가 직접적인 열복사 및 후폭풍 피해를 입었다. 서울 자체가 '순삭'된다는 뜻이다.
또한 충격파와 열 복사피해반경은 경기도 연천군에서부터 양평, 인천, 평택시까지 달했다.
쉽게 말하면 핵무기가 서울에 떨어져도 평택에 있는 사람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는다는 뜻이다.
추가 피해까지 고려하면, 한반도 전체가 쑥대밭이 될 것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