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양보' 안해준다며 승객들 얼굴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임신부

인사이트뉴질랜드헤럴드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만원 버스에서 누구의 양보도 받지 못한 만삭 임신부는 카메라를 꺼내 자신을 외면한 승객들의 모습을 찍기 시작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뉴질랜드헤럴드는 한 만삭 임신부가 출근길에 겪은 경험담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기자로 일하는 브리짓 퍼셀(Brigitte Purcell)은 7개월 된 태아를 배에 품은 만삭의 임신부다.


최근 브리짓은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인식 변화를 촉구하는 기사를 작성했다. 얼마 전 출근길에 겪은 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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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만삭의 몸으로 출근길 만원 버스에 몸을 실은 브리짓은 자신에게 자리를 양보할 사람이 있을지 주변을 둘러봤다.


하지만 브리짓은 곧 좌석에 앉은 이 중 그 누구도 자신에게 배려를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좌석에 앉아 있던 통근자들은 하나같이 브리짓의 눈을 피하거나 애써 휴대폰에 집중하며 그를 보지 못한 척하기 바빴다.


버스가 심하게 흔들리자 브리짓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넘어져 배 속 아기가 잘못되기라도 할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브리짓은 자신이 '만삭'이라는 것을 알고도 못 본 척하는 사람들이 야속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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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브리짓은 휴대폰을 꺼내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혹은 자신을 못 본 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브리짓은 "오늘 나는 내가 아침에 겪은 일을 설명하고자 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한 여성은 내가 임신부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쪽을 보는 체했다, 또 다른 여성과는 눈까지 마주쳤지만 그 역시 모르는 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내가 '아기'를 지켜야 하는 엄마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서로에게 조금씩 양보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이 브리짓의 말에 공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래도 남의 얼굴을 마음대로 찍어 올린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사생활 침해인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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