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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때문에 금메달 못딴것 같아 형아 품에 안겨 눈시울 붉힌 막내 정재원

막내 정재원이 다음 올림픽에선 꼭 형들에게 도움이 돼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인사이트

MBC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팀추월 최연소 메달리스트로 등극한 스피드스케이팅 막내 정재원이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끌어주고 밀어준 형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긴 정재원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21일 강릉 스피트스케이트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결승이 펼쳐졌다.


'맏형' 이승훈을 필두로 김민석과 정재원 등 3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팀추월 대표팀은 노르웨이를 상대로 값진 승부를 펼쳤다.


인사이트


경기 초반 김민석이 선두로 나서 스퍼트를 올렸다. 김민석 뒤로 정재원이 바짝 붙었고 그 뒤를 이승훈이 받치고 있었다.


노르웨이와의 기록 차를 조금씩 줄여나가던 한국은 이승훈이 앞으로 치고나오면서 스피드가 붙기 시작했다. 0.51에서 0.09까지 좁힌 한국은 4바퀴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한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강한 스퍼트를 이기지 못하고 조금씩 뒤처졌다. 이승훈이 앞에서 길을 만들고 김민석이 힘들어하는 정재원을 뒤에서 밀며 세 사람은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비록 노르웨이에 금메달을 내줬지만 준결승(3분39초82)보다 빠른 랩타임(3분38초82)을 보이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캡션


경기 직후 태극기 세리모니를 돌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넨 선수들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펜스에 주저앉았다.


특히 막내 정재원은 아쉬움이 큰 표정이었다. 김민석이 그런 막내를 보고 위로하려 옆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정재원은 김민석 무릎에 얼굴을 묻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의 실력이 부족해 형들에게 힘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 가득한 모습이었다.


김민석은 괜찮다는 듯 정재원의 어깨를 토닥였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다시 고개를 든 정재원은 형들의 위로를 받으며 자리를 떴다.


인사이트SBS 


이날 정재원은 인터뷰에서 "금메달이 목표였는데 아쉽긴 하지만 응원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형들이 많이 채워줘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엔 제가 형들에게 더 힘이 돼 금메달을 노려보고 싶다"고 전했다.


최연소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 역시 모두 형들이 함께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힌 정재원은 인터뷰 내내 울음을 꾹 참는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 마음마저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2001년생인 정재원은 팀추월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군면제를 받게 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또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는 4주간 군사훈련을 거쳐 34개월간 체육요원으로 복무한다.


체육요원은 자신의 분야에서 현역 신분을 유지하면 병역 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