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하러 온 손녀가 지갑 사고싶다 말하자 할머니가 주신 '나비 지갑'
설 명절을 맞아 세배를 하러 찾아온 손녀에게 할머니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손지갑을 선물해 훈훈함을 전했다.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설 명절을 맞아 세배를 하러 찾아온 어린 손녀에게 할머니가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손지갑을 선물해 훈훈함을 전했다.
명절 연휴 둘째날인 지난 16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손지갑 사진과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글쓴이 A씨는 설 명절에 세배를 하려고 가족들과 함께 할머니댁을 방문했다.
설날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담소를 나누고 맛있는 명절 음식도 나눠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A씨는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 우연히 "지갑이 필요한데 예쁜 것으로 하나 사야겠다"고 무심코 이야기를 꺼냈다.
지나가는 말로 지갑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할머니는 손녀의 그런 말을 흘려듣지 않고 가슴 속에 기억해 두셨던 모양이었다.
할머니가 손녀에게 수줍게 건넨 작은 물건이 있었는데 바로 천으로 예쁘게 만든 손지갑이었다.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손지갑이었는데 나비 모양의 자수도 달려있었다.
A씨는 예쁜 손지갑을 보고 속으로 예쁘다고 생각했다. 특히 할머니가 주신 설날 선물이었기 때문에 그 감회가 더욱 깊었다.
그는 손지갑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진짜 이거 들고 다녀도 괜찮으려나?"라고 크게 웃으면서 할머니 선물을 자랑했다.
지갑이 필요하다는 손녀에게 할머니 당신께서 소중하게 간직해온 손지갑을 선뜻 내놓은 사연은 명절 연휴에 큰 인기를 끌면서 누리꾼들의 댓글과 사진이 잇따르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공개된 직후 5만 5천여건 조회수를 기록하고 310여건의 추천과 80여건의 댓글이 달렸을 정도다.
실제로 누리꾼들은 자신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면서 할머니에게 선물 받은 손지갑을 인증하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지갑"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봄날 한복을 입고 할머니가 주신 예쁜 손지갑을 들고 꽃 놀이를 가면 더 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 것 같다'는 조언이 눈길을 끌었다.
한 누리꾼은 "나도 저런 동전 지갑이 있는데 당당하게 할머니가 선물해 주신거라고 자랑하면서 가지고 다닌다"면서 "할머니가 직접 내 이름도 바느질로 새겨주셔서 더 소중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할머니가 진짜 감각이 있으시다. 손녀에게 준 지갑이 충분히 예쁘고 귀여운 것 같다. 너무 부럽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김한솔 기자 hanso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