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떠난 경찰 아빠의 숨결이 묻어 있는 '곰 인형'이 도착했다
죽은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들에게 어느 경찰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이 도착했다.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먼저 세상을 떠난 아빠를 그리워하던 아이들에게 뜻밖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트위터 계정 'DC Police Department'에는 곰 인형 2개를 양손에 들고 활짝 미소짓고 있는 경찰관 레베카(Rebecca)의 사진이 게재됐다.
미국 워싱턴주 3구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인 레베카는 직접 곰 인형을 제작했다. 아주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인형이었다.
레베카는 지난 9월 동료 경찰관인 베리 이스트먼(Barry Eastman)을 교통사고로 잃었다.
당시 이스트먼은 다섯 살밖에 안 된 쌍둥이 남매 바이올렌(Violen)과 애셔(Asher)의 아빠였다.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일 울며 밤을 지새웠다.
남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레베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다.
그녀는 업무 시간을 쪼개가며 이스트먼의 제복으로 곰돌이 인형을 만들기 시작했다.
단추로 인형의 눈을 만들었고, 발에는 경찰관 배지를 붙였다. 인형의 목에는 워싱턴 경찰관의 넥타이까지 걸렸다.
아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곰 인형을 통해 아이들이 위로받길 바라는 레베카의 마음도 고스란히 담겼다.
쌍둥이 남매는 레베카의 특별한 선물을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그 어떤 크리스마스 선물보다 특별한 곰인형이었다.
레베카는 "아이들이 곰인형을 아빠처럼 생각하고 매일 안아줬으면 좋겠다"며 "오래오래 아빠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트먼은 정말 훌륭한 경찰이었다"고 덧붙이며 함께 현장을 뛰어다녔던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