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미안해요"···병원서 쫓겨나 오열하는 엄마 눈물 닦아주는 아들
아픈 아들의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로 쫓겨난 엄마의 눈물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부모는 자식이 아프면 그저 대신 아파주지 못하는 게 한이라고 했다.
아이가 아프기만 해도 가슴이 미어지는데 가난한 형편 탓에 병원비가 없어 아픈 아들을 치료하지 못할 처지에 놓인 엄마의 마음은 오죽할까.
길 한복판에서 어린 아들을 부여잡고 오열하는 엄마의 사연이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중국 웨이보에는 병원비를 내지 못해 그대로 길에 내쫓겨진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게재됐다.
중국 푸젠성 산밍시에 살고 있는 45살 여성 궈 인전(Guo Yinzhen)에게는 3살 난 아들 엔탕(Entang)이 있다.
안타깝게도 엔탕은 평범한 아이들과 달리 태어나자마자 뇌수막염으로 죽 병원 신세를 져왔다.
본래도 집안 형편이 좋지 못했지만 아이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가세는 점점 더 기울었다.
인전은 아들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쌓여가는 병원비를 감당하기에는 무리였고, 많은 빚을 지게 됐다.
병원 측 또한 계속된 병원비 연체를 더이상 눈감아줄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고, 끝내 인전과 엔탕 모자를 강제 퇴원시켰다.
졸지에 거리에 쫓겨난 인전은 엔탕이 앞으로 치료를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크게 좌절했다.
인전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아들 앞에 무릎을 꿇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시 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은 인전의 안타까운 사연에 할 말을 잃었고, 함께 눈시울울 붉혔다.
목격자에 따르면 엄마 품에 안겨있던 엔탕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엄마의 눈물을 직접 닦아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고, 어린 나이에 벌써 철이 든 것 같은 엔탕의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사연이 전해지자 모자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깝다. 얼마 되지 않지만 꼭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모자의 사연이 남일 같지 않아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고 위로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