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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엄마 생일' 챙겨주고 싶어 60년간 '꽃 배달' 부탁한 소년

자신이 없어도 엄마를 웃게 만들어주고 싶었던 소년의 사연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인사이트goodtimes.my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백혈병에 걸린 어린 아들은 엄마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싶었다.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자신보다 엄마를 더 끔찍이 생각했던 어린 소년의 이야기가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는 세상에 혼자 남겨질 엄마를 위해 '60년'간 꽃다발을 주문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7월, 익명의 여성이 운영하는 꽃집에 11살에서 12살 정도로 보이는 한 소년이 찾아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oodtimes.my


여성은 창백한 얼굴로 부모도 없이 혼자 온 소년이 걱정돼 한참을 가만히 쳐다봤다. 


눈앞에 펼쳐진 예쁜 꽃들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던 소년은 여성에게 "앞으로 60년간 매년 엄마 생일에 선물할 꽃다발을 미리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을 토비(Toby)라고 밝힌 소년은 "엄마 생일이 9월 22일이니 매년 이날 배달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지금은 40살인데 저는 우리엄마가 100살까지 살았으면 좋겠으니 60년 치는 주문해야 해요!"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엄마를 생각하는 토비의 마음이 너무 예쁘고 귀여웠던 여성은 "알겠다"고 대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oodtimes.my


여성에게 허락을 받은 소년은 "꽃값이 총 얼마에요?"라고 되물었고, 여성은 그저 "30달러면 충분해"라고 말한 뒤 소년을 돌려보냈다.


꽃집을 나서는 순간까지도 토비는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꼭 엄마에게 예쁜 꽃을 갖다 줘야 해요!!! 꼭이요!"라고 당부를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두 달 후인 지난 9월 22일, 토비와의 약속을 기억한 여성은 꽃다발을 안아 들고 소년의 집으로 향했다.


집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리자 토비의 엄마로 보이는 한 여성이 나와 꽃을 든 의문의 여성에게 "누구세요?"라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토비의 집임을 확인한 여성은 "이 꽃은 토비가 당신을 위해 주문한 꽃이에요. 생일 축하해요"라며 꽃을 건넸다.


그러자 토비의 엄마는 화들짝 놀라며 "제 아들이 저를 위해 주문한 거라고요?"라며 "그게 정말이에요?"라고 되물었다.


몇 번을 되묻던 엄마는 곧 "토비가 엄마에게 주고싶다며 60년간 매년 꽃다발을 배달해달라고 부탁했어요"라는 여성의 말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겨우 진정된 토비의 엄마는 여성을 집안으로 초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 또한 토비의 엄마에게 "아들은 백혈병으로 투병 중 며칠전 세상을 떠났어요"라는 비보를 듣고 쓰린 가슴을 부여잡았다.


토비의 엄마는 "전에 한번 생일날 꽃을 선물 받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라고 했더니 앞으로 매년 꽃을 선물해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며 흐느껴 울었다.


그제야 여성은 토비가 왜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고 떠났는지, 왜 60년치 꽃을 미리 주문했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여성은 "나는 매년 9월 22일 토비의 엄마에게 꽃배달을 갈 것이다"라며 "토비의 마지막 소원을 꼭 이뤄주고 싶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선물이다", "엄마의 심정이 어떨까", "토비는 천국에 갔을 거야", "가슴이 찢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애도를 전했다.


"나 죽으면..." 시한부 아들 유언에 참았던 눈물 터트린 아빠죽음을 목전에 둔 아들의 '시신을 기증해달라'는 말에 부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시한부 여성의 '마지막 소원' 위해 600km 거리 배달한 식당 주인모카 셰이크가 먹고 싶은 시한부 여성을 위해 600km 떨어진 곳까지 음료를 배달한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