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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최고의 감동적인 순간으로 꼽힌 사진 속 숨겨졌던 비밀

멕시코 올림픽 남자 육상 200m 시상식 사진과 함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진 속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찍힌 사진 한 장 속에 숨어있는 비밀이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래드바이블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남자 육상 200m 시상식 사진을 공개하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진 속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당시 미국의 육상선수였던 존 카를로스와 토미 스미스가 인종차별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한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미국은 흑인 운동가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킹 목사가 살해당하는 등 인종차별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이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멕시코 올림픽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딴 존 카를로스와 토미 스미스 역시 흑인으로 고향에 있는 동료들의 고통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두 사람은 시상대 위에서 성조기를 바라보지 않고 검은 장갑을 낀 손을 하늘로 치켜드는 정치적 퍼포먼스를 했다.


카를로스와 스미스는 결국 올림픽 선수촌에서 쫓겨나 선수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당했다.


비록 당장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해당 사진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졌다. 현재는 20세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한 장의 사진에 속한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하지만 이 사진 속에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숨겨져있다. 바로 은메달 수상자 피터 노먼에 대한 이야기다.


피터 노먼은 호주 선수로 카를로스와 스미스가 인종차별을 당하는 걸 보고 어떤 의무감을 느꼈다.


백인이었던 노먼은 두사람을 돕기 위해 당시 인권을 위한 올림픽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OPHR' 스티커를 달라고 스미스에게 부탁했다.


노먼은 자신의 왼쪽 가슴에 해당 스티커를 붙이고 인종차별에 대한 저항에 동참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노먼 역시 호주의 극성 백인 집단에 찍혀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가며 경제적 어려움마저 겪던 노먼은 2000년 호주 시드니 올림픽 명예의 행진에서 제외당하면서 절망했다.


하지만 이를 안 미국 육상팀은 노먼을 따로 초대했고 자신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미국 사람들에게 노먼은 큰 감동을 받았다.


당시 200m 금메달 수상자였던 마이클 존슨은 노먼에게 "당신은 나의 영웅이다"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한편 노먼은 지난 2006년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으며 장례식에는 오랜 친구인 카를로스와 스미스가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한 시대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포기했던 그들은 우리 마음속에 영원한 영웅으로 남아있다.


전세계 축구팬 감동시킨 다리 없는 골키퍼 (영상)두 발이 없는 상태로 월드컵에 출전한 인도네시아 선수가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