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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죽은 올림픽 선수에게 '심장 기증' 받고 마라톤 뛰며 오열하는 여성

운동 선수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성이 마라톤에 출전해 폭풍 오열하는 모습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인사이트Newyork Post 


[인사이트] 황비 기자 = '운동 선수'의 심장을 이식받은 여성이 '마라톤'에 출전해 폭풍 오열하는 모습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자아낸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이식된 심장을 갖고 있어요"란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마라톤에 출전한 여성 이보네트 발타자르(Ivonette Baltazar, 67)의 가슴 찡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보네트는 얼마 전 리우데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린 3km 펀 런 대회에 붉은 하트 모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출전했다.


지난해 8월 심장 이식 수술 후 처음으로 몸을 움직여 거리를 누비게 된 날이었다.


인사이트Newyork Post


이날 대회에서 이보네트는 다른 선수들처럼 뛰진 못했지만 꾸준히 걸어 마라톤을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눈앞에 '결승선'을 마주한 순간, 그리고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이보네트는 가슴 깊이 끓어오르는 벅찬 마음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해준 올림픽 선수에 대한 고마움과 그의 꿈을 조금이라도 이어가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 완주를 해낸 자신에 대한 뿌듯함 등 만감이 교차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이보네트는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로 쓰러진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인사이트Newyork Post


심장 이식 대상 환자로 선정은 됐으나, 20개월 동안 기증자가 나타나지 않아 하루하루 애타는 마음으로 기증자를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이보네트에게 기증자가 나타났다. 그는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독일의 카누 선수 출신 스테판 헨제(Stefan Henze)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였던 스테판은, 2016년 브라질 올림픽이 열리던 때 코치로 브라질을 방문했다가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스테판 가족들의 동의로 심장 이식이 결정됐고, 이보네트는 그토록 기다리던 새 삶을 얻게 됐다.


인사이트Newyork Post


스테판의 심장을 받은 이보네트는 "기증자의 길을 이어가겠다"며 다양한 운동을 시작했다.


이번 마라톤 출전도 많은 이들에게 장기 기증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려는 목적이 담겨 있었다. 비록 우승도, 기록도 모두 좋지 않았지만 '완주' 자체에 의의를 뒀다. 


이보네트는 "스테판의 어머니를 만나 안고 감사를 드리고 싶다"며 "나와 스테판은 같이 있다, 지금 이 기분은 금메달을 딴 것 같다"고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앞으로 스테판의 종목이었던 카누도 배우고 싶다"며 "아직 내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그의 심장으로 그의 꿈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해 주변의 눈시울을 붉혔다.


자신에게 '장기 기증'하고 세상 떠난 아들 생각에 오열하는 엄마뇌종양에 걸린 어린 소년은 몸이 아픈 엄마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했다.


장기 기증하고 죽은 아기에게 허리 숙여 '작별 인사'하는 의사들태어난 지 9일 만에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등진 아기에게 의사들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