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가 외출만 하면 집안 '개판'으로 만드는 댕댕이 남매 (영상)
주인이 외출할 때마다 집안을 개판으로 만드는 댕댕이 남매의 '분리행복(?)'증이 화제다.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엄마·아빠가 나가기만 하면 집안을 '개판 5분 전'으로 만들어놓는 댕댕이 남매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쾌한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은 온 집안을 초토화 시키는 반려견 뭉치와 모찌 남매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날 사연을 보낸 뭉치·모찌 남매의 주인은 막 살림을 차린 신혼부부.
두 사람이 함께 장만한 첫 보금자리지만, 이들은 신혼집을 전혀 꾸밀 수 없었다.
바로 뭉치·모찌 남매 때문이었다.
천사처럼 순둥순둥한 뭉치·모찌 남매지만 이 녀석들은 부부가 집을 비울 때마다 집안 곳곳을 그야말로 공사현장으로 뒤바꿔놓았다.
벽지, 장판, 소파를 가릴 것 없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뭉치·모찌였다.
건물 자재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는 댕댕이들에 남편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 집을 어떻게 지었는지 어떤 재료로 지었는지 다 알게 됐다"며 이를 꽉 깨물고 애써 웃었다.
새집을 헌 집으로 만들어버리는 것도 속상한 일이지만 부부의 더 큰 고민은 다른 데 있었다.
부부는 뭉치와 모찌의 이런 행동이 "분리불안 때문인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부부의 사연에 제작진은 관찰 카메라를 설치한 뒤 남매의 행동을 지켜봤다.
여느 때처럼 부부가 볼일을 보러 외출하자, 댕댕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행동을 개시했다.
휴지를 마구 물어뜯는 것을 시작으로 화분을 깨뜨리고, 소파 솜을 헤집어놓는 아이들이었다.
부부가 없을 때마다 눈에 띄는 대로 온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뭉치·모찌가 정말 분리불안증인 걸까.
이에 대해 뭉치·모찌의 영상을 본 전문가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렸다.
분리불안은 아니라며 운을 뗀 전문가는 "아이들이 보호자가 나갈 때면 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보호자가 나갔을 때 느끼는 '분리행복' 증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뭉치·모찌는 부부가 닫고 나간 문을 보며 꼬리를 살랑거리는 행동을 보였다.
즉 남매는 엄마·아빠가 없을 때마다 그들만의 '파티'를 신나게 즐기고 있던 셈이었다.
해당 사연을 걱정스럽게 지켜보던 누리꾼들은 "분리불안이라고 생각해서 불쌍해했는데 너무 웃기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외출하길 기다리는 마음 같은 거였구나", "분리행복이란 걸 처음 들어보는데 정말 귀엽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파괴본능' 남매에 대한 솔루션으로는 물어도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훈련 시키기와 아이들만의 전용 놀이방을 만들어 주기, 두 가지가 제시됐다.
솔루션을 받은 뭉치·모찌 남매는 훨씬 얌전해진 모습을 보여 부부는 걱정 한 시름을 덜었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