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를 들이받고 도망간 뺑소니범을 잡아주세요"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던 14살 소년은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 웃음을 잃어버렸다.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미소를 머금고 있던 14살 소년은 뺑소니 사고를 당한 후 웃음을 잃어버렸다.
지난 8일(현지 시간) 필리핀 매체 TNP는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는 소년 니코 로난(Nico Ronan, 14)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필리핀 루손 섬 카비테(Cavite) 지역에 사는 니코는 항상 웃음을 머금고 생활하는 긍정적인 아이였다.
소년의 가장 친한 친구인 재스퍼(Jasper)는 "같이 있으면 나도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항상 밝게 웃고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여느 날처럼 학교를 마치고 함께 게임을 즐기던 니코와 재스퍼는 각자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집으로 가던 니코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매섭게 돌진해오는 빨간색 마쯔다(Mazda) 차량에 부딪힌 뒤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를 일으킨 차량은 니코가 쓰러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현장에서 달아났고, 잠시 후 니코를 목격한 한 시민의 신고로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진 결과 니코는 사고로 인해 뇌에 큰 충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담당 의사는 "안타깝지만 의식을 되찾을 확률은 10%가 채 되지 않는다"며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혼수상태에 빠진 니코의 모습을 본 재스퍼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곧장 카비테 지역 병원으로 달려온 재스퍼는 표정 없는 얼굴로 축 늘어진 니코를 보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참을 울었다.
재스퍼는 "저렇게 표정 없는 얼굴의 니코는 처음 본다. 사경을 헤매고 있는 니코에게 부디 희망을 찾아오길 바란다"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내 친구를 이렇게 만든 뺑소니범을 꼭 잡고 싶다. 그 사람 때문에 니코는 모든 것을 잃었다"라고 말하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주변 CCTV 화면과 목격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조사를 진행하며 범인을 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중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