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김밥 한 줄 시켜놓고…"아이 먹일 김밥 한줄 공짜로 부탁드려요"

분식집을 찾은 아이 엄마가 주문한 김밥은 한 줄이지만 아이를 먹인다며 한 줄을 더 요구해 화두에 올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밥 한 줄 주문할건데요. 주실 때 햄이랑 단무지만 넣어서 아이 먹일 김밥 한 줄도 공짜로 좀 부탁드려요."


분식집을 찾은 아이 엄마의 발언이 화두에 올랐습니다.


주문한 김밥은 한 줄이지만 아이를 먹인다며 한 줄을 더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위해 짜장면을 '낭낭하게' 달라고 한 사례가 '낭낭한 재연맘'이라는 비아냥 섞인 신조어를 낳기도 했죠.


*낭낭하게: '양이 많게', '넉넉하게'의 잘못된 표현


그동안 일부 식당에서는 아이를 배려해 식사에 간단한 먹을거리를 곁들여 제공해왔는데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무 대가 없이 단순히 호의로 챙겨주는 우리나라 특유의 '정(情)' 문화인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엄마가 '아이 먹일 것'이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식당의 호의를 권리로 착각했다는 비판과 함께 제2의 맘충 논란이 불거졌죠.


*맘충: 엄마(mom)와 벌레 충(蟲)을 합친 것으로 몰지각한 행동을 보이는 일부 엄마를 비꼬는 신조어


아이 음식을 제공하던 식당은 성인 1인분 이상을 요구하는 부탁이 늘면서 난처해졌습니다. 하지만 거절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보한다는 말에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주곤 했죠.


반면 엄마들은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라고 반박합니다. 매번 아이 음식을 준비해 다니기가 힘든데다 간단한 먹거리 위주로 요청해서 매출에 피해를 줄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이 음식을 싸서 다니면 상하기도 쉽고 보온 도시락 때문에 짐도 많아져요. 게다가 아이를 위해 요리를 따로 해달라는 게 아니고 계란 후라이나 샐러드 같은 가벼운 종류로 부탁드리는 것 뿐인걸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sg****')


그럼에도 잇따른 피해에 일부 식당은 노키즈존(no-kids zone)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24일 한 식당도 그간 제공하던 ‘무료 애기밥’ 서비스를 부득이하게 중단한다고 공지했죠.


"원래 아이 음식을 그냥 드렸는데 요구를 감당하기가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2천원짜리 아이 메뉴를 만들었더니 '정 없다' '비싸다'며 화를 내더군요. 재료를 더 신경쓰느라 이윤이 남은 것도 아닌데도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mm****')


일부 엄마가 노키즈존 불매운동을 진행하자 그에 대한 여론도 악화됐습니다. 이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엄마를 맘충으로 칭한 비난 글이 8건에서 한 달새 420여건으로 늘었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갑론을박이 이어지면서 2차 피해자도 생겼습니다. 개개인의 행동이 맘충인지 따지는 과정에서 평범한 대다수의 엄마들조차 '맘충'으로 낙인 찍힌 겁니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으려 늘 조심했지만 이젠 아이만 데리고 나가도 맘충 소리를 듣네요. 일부 개인의 잘못 때문에 아이 엄마 전부가 맘충이 되는건가요? 그 놈의 충충충, 정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에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12****')


결국 일부 엄마의 이기심에 식당 주인과 다른 엄마가 피해를 떠안게 된 상황입니다.


자기 아이만 생각하는 마음, 오히려 아이가 환영받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요?


김밥 한 줄 시키고 "아이 먹인다"며 공짜로 한 줄 더 요구한 엄마분식집에서 김밥 한 줄을 주문한 아이 엄마가 "아이가 못 먹으니 단무지랑 햄을 빼 그걸로 김밥 한 줄을 더 만들어 달라"고 요구해 분노를 자아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