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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들이 '주황 리본'을 맨 사연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항해 중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가 오는 8일로 100일을 맞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구명뗏목(life raft)에 실종 선원이 생존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주황 리본을 가슴에 답니다."


지난 3월 31일 남대서양에서 항해 중 침몰한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 사고가 오는 8일로 100일이 된다.


스텔라데이지호에 승선한 한국인 8명을 비롯한 선원 22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선원 가족들은 구명뗏목의 색깔인 주황색 리본을 만들어 이들의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원하고 있다.


선원 가족들의 삶은 사고 이후 송두리째 바뀌었다.


인사이트


생업을 내팽개친 채 100일이 다 되도록 거리에서 농성을 벌이며 문재인 정부에 '민원 1호'를 내는 등 적극적인 수색을 요구하고 있다.


5명의 선원 가족이 서울 광화문에서, 청와대가 있는 청운동에서 아들, 아빠를 찾아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선원 가족 가슴에 쌓인 정부와 선사에 대한 불신은 상당했다.


실종자 가족인 허경주 대표는 "정부는 선사의 늑장대응으로 사고 발생 12시간 만에 사고를 알았다"며 "첫 수색선은 11시간, 수색 항공기는 42시간이 지나서야 사고 해역에 도착했는데 세월호에 이어 다시 골든타임을 놓쳤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허 대표는 "지난달 10일 선사는 선원 가족과 합의해 수색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일방적으로 현장 수색 선박을 모두 철수시키고 합의만 종용했다"며 "새 정부가 적극적인 수색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관료들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선원 가족의 요구에 정부와 선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사고 해역에 선박 2척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재개했지만 오는 11일까지만 수색할 계획이다.


가족들은 "구명뗏목에는 낚시 등 생존 도구가 있고 선원들은 고도의 훈련을 받은 전문가들인 만큼 생존 가능성이 있다"며 "해류를 따라 사고 해역 인근 섬에 표류할 가능성도 커 헬기로 수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4월 초 미국 초계기가 발견한 구명뗏목 사진을 보여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구명뗏목이 발견되지 않았고 선원 생사조차 확인되지 상황에서 할 만큼 했다고 발을 빼려는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라고 되물었다.


인사이트포커스뉴스


실종선원 문원준 삼등항해사의 아버지 문승용 씨는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국가는 최선을 다해 구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것이 정부의 존재 이유이며 우리가 세금을 내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종선원 가족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고 비극을 되풀이하지 말자며 만들어진 4·16 연대와 함께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대책기구를 만들 예정이다.


선원 가족들은 스텔라데이지호와 같은 노후 개조 선박이 29척이나 항해 중이라며 앞으로 유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이번 사고 원인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스텔라데이지호 사고를 수사 중인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선사와 한국선급을 압수수색한 자료를 바탕으로 침몰 원인을 밝히고 관련자를 처벌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통령,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대책 마련 지시20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호 민원'이었던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에 대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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