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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대학원생들이 안중근 의사 유족을 돕는 슬픈 이유

연세대 행정대학원 학생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연세대 행정대학원 학생들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유가족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섰다.


1일 연세대에 따르면 행정대학원생들은 안중근 의사 유가족에게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7일부터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세대가 안중근 의사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에도 학생들이 이 같은 모금 활동을 벌이는 이유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음에도 어렵게 살고 있는 안중근 의사 유가족을 돕기 위해서다.


'안중근 의사 유족 돕기 추진위원회'를 꾸려 위원장을 맡은 행정대학원생 이정신 씨는 "3월 24일 학교에 '안중근 사료센터'를 열면서 유가족과 식사 자리를 가졌는데 유족 중 일부가 치아가 없어 음식을 제대로 못 먹는 것을 발견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안중근 의사의 유가족이 치아가 없어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파 최소한 틀니라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이 같은 모금 활동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씨에 따르면 현재 안중근 의사 조카의 두 딸은 30년 넘게 서울 외곽의 임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또 다른 유가족은 최근 척추 수술을 받아 6개월째 병원에 입원 중이다.


이에 이씨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모금 활동에 자발적으로 나섰고, 현재 학생들은 모금 활동 취지를 알리는 포스트를 만들어 대학원 건물 안팎에 붙이고 SNS로도 홍보해 행정대학원 동문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생들을 움직이게 한 '슬픈 이유'처럼 우리나라의 많은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친일파 후손들은 부와 권력을 이어 받아 우리 사회에서 떵떵거리며 살아고 있는 반면, 존중받아야 할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어둡고 비좁은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슬픈 현실'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겠다.


인사이트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