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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아닌데 '임신부 배지' 받고 온라인에 인증한 여성

임신을 하지 않았음에도 '임신부 배지'를 받고 그 사실을 온라인에 인증한 여성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임신을 하지 않았음에도 '임신부 배지'를 받고 그 사실을 온라인에 인증한 여성이 누리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부 배지, 임신부 아니여도 받음'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일반인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문체로 쓴 해당 글에서 글쓴이는 자신이 임신한 상태가 아님에도 충무로역에서 '임신부 배지'를 받았다고 자랑했다.


글쓴이는 글에서 "임신부 확인을 안 하고 배지를 나눠주는 지하철역과 보건소가 있다. 배지를 받아서 걸고 임신부 배려석을 이용하면 된다"라고 말했는데, 이 글은 당연히 누리꾼들의 비난을 샀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은 "정신 나간 행동", "혐오스럽다", "인증샷 안 본 눈 산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글쓴이를 향해 맹비난을 쏟아내는 한편 주작(없는 사실을 꾸며 만듦)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글쓴이는 "냄져(남자)들이 말이 많다"며 주작 의혹을 일축했다.


임신부 배지 인증샷을 게재한 글쓴이가 남성 혐오, 여성 우월주의 커뮤니티 '워마드' 회원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일부 누리꾼들은 "글쓴이의 인증샷이 사실이라면 임신부 배지가 너무 쉽게 발급되는 것이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초기 임신부나 배가 눈에 띄게 나오지 않은 임신부는 겉으로 봤을 때 일반 여성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국가에서 만든 '임신부 배지'는 시행 초기부터 문제가 지적됐다.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배지를 받는 임신부가 지극히 적었으며, 또 배지를 전혀 모르는 일반 시민들이 많아 임신부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배지 발급도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서울 메트로 관계자는 "배지를 요청하는 시민들에게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배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캠페인 차원에서 하는 것이지 배지가 효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 임신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