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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로 분노 폭발하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

높은 취업 문턱에 눈물 짓고 학생 때부터 사회에서까지 끊임없는 이어지는 경쟁에 지친 2030 세대가 '최순실 게이트'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인사이트부산에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야하라" 외쳤다가 연행되는 대학생들 / 페이스북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높은 취업 문턱에 눈물 짓고 학생 때부터 사회에서까지 끊임없는 이어지는 경쟁에 지친 2030 세대가 '최순실 게이트'로 깊은 분노를 느끼고 있다.


29일 전국 대학교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규탄하며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26일 서강대와 이화여대, 건국대, 경희대 등에 이어 27일에는 한양대, 한국외대, 홍익대, 연세대가, 28일에는 고려대와 동국대, 서울대가, 29일에도 한양대 로스쿨, 한동대, 전북대학교 등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지역 경북대, 영남대 학생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대학생들은 "나라의 근간이 파괴된 최악의 국헌문란 사건이 벌어졌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담아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젊은이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인사이트시국선언 중인 제주대 학생들 /연합뉴스


건국대학생 최모(26, 남)씨는 "취업 준비 중인데 정유라 씨 특혜 의혹이 터질 때마다 분노를 느꼈다. 한사람의 금수저가 누려온 단순 '특혜'가 아니라 대통령이 깊게 연루돼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허탈감과 깊은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회사 연구원 송모(33, 여)씨는 "이건 정말 큰 문제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던 루머들이 진실이란 걸 알게 됐을 때의 충격이 말이 아니다. 남은 루머들마저 사실이라면 정말 자괴감이 깊이 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대기업 직장인 김모(30, 남)씨도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죽도록 경쟁하며 살아와도 늘 앞이 컴컴하고 불안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분노는 사태의 책임자인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부산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부산 거주 대학생들이 "하야"를 외쳤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일도 발생해 '부산경찰' 페이스북에는 사태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가 느끼는 분노와 좌절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축적돼 온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분노를 넘어 무력감을 느낄 정도로 나라에 대한 실망과 좌절을 안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를, 경제적으로는 자유시장경제를 배워왔지만 정작 마주한 현실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봉건적인 정치의 민낯과 불공정한 경쟁의 거대한 그림자를 보았기에 심리적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