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아이를 돌려주세요"···아들 유괴 당한 어머니의 눈물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성근 아동 가족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아들을 죽기 전 꼭 찾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24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실종아동전문기관은 32년 전 유괴된 아들을 찾고 있는 어머니 최혜영(57) 씨의 간절한 사연을 소개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살고 있는 최씨는 1986년 9월 13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날 귀하게 얻은 첫째 아들 김성근(32, 당시 생후 75일) 군을 집에서 잃어버렸다.


당시 성근 군은 최씨가 아래층으로 연탄불을 지피러 간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최씨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지만, 성근 군은 동네 어디에도 없었다.


최씨와 주민들은 성근 군이 사라지기 일주일 전부터 동네를 배회하던 의문의 젊은 여성이 유괴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성근 아동 가족


동네 사람들이 처음 보는 여성에게 '누구냐'고 여러 번 물었는데, 그 여성은 수상하게도 '임산부', '지나가는 행인' 등 매번 다르게 본인을 소개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근 군이 없어진 그날에도 동네에서 그녀를 봤다고 증언한 주민이 있었다.


최씨는 태릉경찰서에 전후 사정을 정확히 말한 뒤 신고했지만, 당시에는 CCTV나 블랙박스가 없어 찾지 못했다.


최씨는 "아이가 황달을 앓는 등 많이 아파 밖에 데리고 나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알고 아이를 데려간건지 모르겠다"면서 "살면서 원한을 산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이런 일을 당해 너무나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연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지금이라도 성근이를 돌려보내 줬으면 좋겠다. 시간이 흘렀으니 죄를 묻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김성근 아동 가족


최씨는 성근 군을 찾기 위해 실종 아동 전단지를 만들어 밤낮없이 배포했다.


성근 군과 비슷한 또래가 있다는 전국의 보육원에도 모두 돌아다녔다.


하지만 32년째 허탕만 쳐 주위 사람들은 최씨에게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그럼에도 엄마인 최씨는 성근 군을 놓을 수 없다.


최씨를 위해 성근 군과 닮은 사람을 봤거나 소재에 대해 알고 있다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02-777-0182'나 국번 없이 '182'로 연락 바란다.


최씨는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지금도 종종 악몽을 꾸고 있으니, 장난전화는 절대 삼가야 겠다.


한편, 성근 군은 어린 시절 이마가 넓었다. 머릿결은 아빠를 닮아 곱슬머리를 갖고 있었다. 


다만 갓난아기 시절 모습으로 밖에 추측하지 못해 현재 많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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