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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일어나 엄마와 '생이별'해야 했던 7살 소녀의 눈물

미얀마 정부와 소수민족 카친 반군의 분쟁으로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소녀 바움 마야우의 이야기가 눈물샘을 자극한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총 소리를 듣고 당장 떠나야 했어요. 시장에 간 엄마가 돌아오지 못했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2일 유엔 산하 아동구호기관 유니세프는 2011년 터진 미얀마 정부와 소수민족 카친 반군의 분쟁으로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는 소녀 바움 마야우(13)의 안타까운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7살이던 마야우는 마을 문턱에서 나는 총 소리를 듣고 할머니와 집을 떠났다.


시장에 야채를 팔러 간 엄마 츄럼이 돌아오지 못했지만,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라 당장 마을에서 벗어나야 했다.


마야우는 "당시 엄마가 걱정됐지만 어쩔 수 없었다. 할머니와 떠나면서도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군사들 때문에 두려움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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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츄럼은 딸이 있던 카친 독립군 주둔 '싱자이' 난민캠프로 왔고, 마야우는 엄마와 재회할 수 있었다. 마야우는 그곳에서 엄마를 부둥켜안고 한참을 울었다.


하지만 '가족을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비관적인 생각을 오랫동안 했던 탓인지 여전히 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마야우는 길가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는 '싱자이'를 떠나 정부가 관장하며 카친 침례교총회가 운영하는 지역 캠프로 거취를 옮겼다.


새로 옮긴 캠프는 훨씬 더 안전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보건소나 교육 시설이 열악한 상황이다.


츄럼 씨는 "이 생활을 임시적으로만 한다고 생각했지만, 여기에서 벌써 수 해 동안 살고 있다. 정말 이젠 집에 가고 싶다"며 "딸의 미래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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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가 비준한 UN의 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어린이들은 정부 또는 비정부 소속 지역에 거주하더라도 보건, 교육, 어린이 보호를 포함한 사회 기초 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


하지만 차친 주에서는 이런 조약이 적용되지 않는다.


유니세프는 "비-정부 주둔 지역의 사회 기초 서비스는 정부군 주둔 지역에 비해 제공 범위가 훨씬 제한적"이라며 "미래를 밝힐 어린이들의 교육은 부재한 상태다. 향후 장기적으로는 국가 경제 성장과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유니세프는 분쟁속에도 정부와 비정부 당국 간의 대화를 촉진해 전선 양측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동등한 사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마야우와 같은 아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고 있는 것.


이런 유니세프의 활동을 응원하고 싶다면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지원 해주길 바란다. 당신이 내민 따뜻한 손이 마야우처럼 어려운 환경에 처한 친구들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