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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눈보다 빠르다" 상대방을 속이는 타짜의 7가지 기술

타짜와 기술자들이 득실거리는 도박판은 '패가망신'으로 향하는 급행열차와 다를 바 없다.

인사이트영화 '타짜' 스틸컷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수라발발타! 아수라발발타!"


영화 '타짜'는 도박판에서 벌어지는 한 판 승부를 다루며 개봉당시 엄청난 흥행을 얻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치열한 심리게임과 현란한 손기술로 상대방을 교묘하게 속였고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신기를 부린다. 


하지만 이 것이 단지 영화 속 이야기 일거라 생각하면 당신은 순진한 사람이다. 실제 도박판은 영화보다 더 화려하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전문 도박판에는 일명 '선수'로 뛰는 타짜 말고도 판을 키우는 사람, 상대방의 심리를 자극하는 사람, 미인계(?)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사람 등 다양한 역할이 존재한다.


이들이 실제 도박판에서 자주 사용하는 전문기술을 모아봤다. 심리 교란 작전부터 전문 도구까지 이들이 정교하게 설계한 판 위에서 '호구'들은 필패하게 마련이다.


타짜와 기술자들이 득실거리는 도박판에는 절대로 발을 들이지 말자. 요행을 꿈꾸며 뛰어든 도박판은 '패가망신'으로 향하는 급행열차와 다를 바 없다.


1. 한손기리


인사이트영화 '타짜' 스틸컷


영화 '타짜'에서 고니가 시전하면서 가장 화제가 된 기술이다.


기리는 패를 나누기 전 상대방이 섞은 패를 다시 한번 골고루 섞기 위해 하는 행동이다.


하나로 뭉쳐져 있는 패를 세 등분으로 나눈 뒤 순서를 바꿔 혹시 모를 장난질(?)을 예방하는 것이다.


하지만 타짜들은 순간의 손기술로 상대방의 기리를 무색하게 만든다.


패 뭉치를 가져오는 짧은 순간, 한 손으로 패를 다시 세 등분으로 나눠 기리하기 전의 패로 만들어 놓는다.


항상 조심하라. 손은 눈보다 빠르다.


2. 밑장빼기


인사이트영화 '타짜' 스틸컷


영화 '타짜'를 본 사람들은 한 번쯤은 시도해봤을 기술이다.


밑장빼기는 말 그대로 패를 밑에서 빼는 것으로, 원하는 패를 맨 밑에 숨겨둔 상태에서 기술을 시도한다.


상대방에게는 위에서 패를 나눠주고 자신은 밑에 있는 패를 '쓱' 꺼내 좋은 패를 가져간다.


하지만 서툴게 기술을 시도하다가는 금방 들통난다. 타짜들의 말로는 '소리'가 다르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고니는 이 기술을 역이용해 아귀를 제압했다. 확신이 없으면 승부를 걸지 말길.


3. 낱장치기


일명 '스테키'라고 불리는 기술로 패를 섞는 과정에서 써먹는 속임수다.


상대방이 볼 때는 골고루 패를 섞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획대로' 패가 섞인다.


그 패를 나눠 받은 당신은 반드시 필패하게 마련이다.


4. 목카드


인사이트영화 '타짜' 스틸컷


자신이 들고 있는 패가 무엇인지는 자신만 볼 수 있다. 하지만 목카드는 다르다.


이는 패 자체가 특수하게 제작된 것으로, 상대방이 들고 있는 패가 무엇인지 뒷면만 봐도 알 수 있도록 식별해 놓은 카드를 일컫는다.


자꾸만 게임에서 '한 끗' 차이로 패배한다면 목카드를 의심해보라.


상대방은 당신의 패를 훤히 들여다보며 판을 주무르고 있는 것이다.


5. 탄


인사이트영화 '타짜' 스틸컷


탄이란 아무런 속임수나 손기술 없이 패를 나눠주기만 해도 원하는 패가 돌아가도록 만든 것을 뜻한다.


열심히 패를 섞으면 상대방은 의심하지 않고 경계를 늦춘다. 이때 심리전까지 활용해 상대방의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틈을 타서 섞던 패를 미리 준비한 패 뭉치와 교묘히 바꿔치기한다. 즉, 완전 새것을 꺼내는 것이다.


탄을 꺼낸 후 패를 나눠주기만 하면 게임은 끝. 수상쩍다면 함부로 달려들지 말자.


6. 뻥카


뻥카는 오로지 '심리전'이다. 상대방이 어떤 패를 들고 있어도 상관없다.


타짜는 아무리 좋지 않은 패를 들고 있어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상대방을 속인다. '나는 지금 어마무시한 패를 들고 있다'라는 표정으로.


그렇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면 상대방은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


영화 '타짜'에서도 고니는 심리전만으로 상대방의 기를 꺾어 승리를 쟁취했다.


7. 사구 파투


인사이트영화 '타짜' 스틸컷


이 또한 상대방의 심리를 살살 자극하면서 큰 승리를 얻는 기술이다.


패 중에서 '4'와 '9'가 만나면 '사구 파투'라고 부른다. 이는 현재 진행하던 게임을 무효로 하고 다음 판으로 넘어가는 규칙이다.


이를 활용해 타짜는 상대방에게 매우 좋은 패를 주고, 자신은 사구 파투를 가져가 게임을 무효로 만든다.


호구는 좋은 패로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수포로 돌아가면 심리적으로 흥분하게 되고 더 큰 것을 얻으려 욕심을 부린다.


그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한다면 당신은 반드시 패배의 쓴맛을 보게 될 것이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