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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뮌헨 참사' 당시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베푼 선행

지난 1958년 발생한 맨유 '뮌헨 참사' 당시 라이벌 팀들이 베푼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좌)올드 트래포드에 있는 추모 시계. 당시 사고 시각인 3시경에서 멈춰 있다 / Gettyimages


[인사이트] 심민현 기자 = 브라질 프로축구팀 샤페코엔시 선수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대부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1958년 발생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뮌헨 참사' 당시 라이벌 팀들이 베푼 선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 출전을 위해 콜롬비아로 향하던 비행기가 추락해 당시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샤페코엔시 선수단 대부분이 사망했다.


전 세계적으로 애도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프로축구팀 코린티안스는 성명을 통해 "2017시즌 샤페코엔시가 원하는 선수의 무상 임대와 향후 3년간 2부 리그 강등 면제"를 제안했다.


코린티안스의 제안 이후 상파울루, 팔메이라스 등 다른 팀들도 동참 의사를 밝히는 등 '훈훈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번 일을 보면 자연스럽게 58년 전 발생한 맨유 '뮌헨 참사'가 떠오른다.


인사이트Gettyimages /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1958년 2월 6일 뮌헨에서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당시 유럽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축 선수 8명을 포함해 구단 스태프, 취재 기자단을 통틀어 23명이 사망하는 비극을 겪었다.


이후 팀 존립 위기에 놓였던 맨유였지만 라이벌 팀들은 벼랑 끝에 서게 된 맨체스터 유나이드를 외면하지 않았다.


당시 복잡한 제도와 맨유의 재정 상태 때문에 무산되긴 했지만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는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페렌츠 푸스카스(Ferenc Puskas)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Alfredo Di Stefano)를 1시즌 임대해주는 조건으로 맨유에 보내려고 했다


또한 원수지간인 리버풀도 어려움에 빠진 맨유를 위해 당시 팀 선수 5명을 맨유로 이적 시켜 맨유가 무사히 잔여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갈수록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하지만 58년 전의 선행이 오늘날 똑같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아직 살만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심민현 기자 min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