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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아 죽는 순간까지 딸을 지킨 어머니

미국 조지아 주에서 한 젊은 여성이 만취한 동거남이 쏜 총에 머리를 맞은 가운데 아이를 무사히 지켜낸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사망한 제시카 아렌데일과 6개월 된 딸 코비ⓒ RIP-Jessica-Arrendale/facebook

 

만취한 동거남이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딸을 지킨 한 여성의 사연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 스머나에 거주하는 피해자 제시카 아렌데일(Jessica Arrendale, 33세)은 가해자인 안투안 데이비스(Antoine Davis, 30)와 사실혼 관계였다. 그들 사이에는 6개월 된 딸 코비(Cobie)가 있었다.

 

14일(현지 시간)인 사건 당일 밤 두 사람은 말다툼했으며 만취 상태였던 안투안은 야구방망이로 제시카를 마구 폭행했다. 안투안은 과거에도 제시카를 폭행한 적이 있었으며 당시 코비를 안고 있었던 제시카는 아이를 필사적으로 보호했다. 이를 본 안투안은 제시카로부터 코비를 빼앗으려 했다.

 

살해 위협을 느낀 제시카는 코비를 안고 화장실로 도망쳐 문을 잠갔다. 이에 이라크전 참전 해병 출신인 안투안은 집안에 소유하고 있던 소총을 꺼내 들고 화장실 문을 부수고 총을 쐈다.

 

이 광경을 숨어서 지켜보던 제시카의 엄마 테레사 로니예로(Teresa Ionniello)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가해자 안투안 데이비스ⓒ tamaira.chesley/facebook 

 

하지만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안투안과 제시카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제시카는 화장실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으며 순간 술이 깬 안투안이 자신이 저지른 참혹한 일을 깨닫고 곧바로 자살했기 때문이다.


이후 경찰은 행방이 묘연해진 코비를 찾기 위해 온 집안을 뒤졌다. 무려 13시간이 흐른 뒤에야 화장실 변기 속에서 코비를 발견했다. 장시간 변기 속에 있었던 아이는 저체온증이 온 상태였으며 머리에 안투안이 휘두른 야구방망이에 생긴 듯한 상처가 있었다. 


발견 즉시 코비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외할머니인 테레사가 보살피고 있다. 

 

총성에도 코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엄마 제시카 때문이었다. 화장실로 도망쳤던 제시카는 곧바로 아이를 변기에 숨겼으며 머리에 총을 맞은 순간 몸을 뒤틀어 반대방향으로 쓰러지면서 변기 뚜껑을 닫았다.

 

머리에 총을 맞은 제시카가 어떻게 곧장 바닥에 쓰러지지 않고 몸을 뒤틀 수 있었는지 현지 경찰도 알아내지 못했다.

 

이 일이 알려지면서 미국 지역 언론은 물론 여러 외신의 주목을 받았으며 그녀를 위대한 모성을 보여준 영웅이라 칭했다. 

 

제시카의 엄마 테레사 또한 미국 지역방송 WSB라디오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는 영웅이었다"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아이를 지킨 죽은 딸을 매우 자랑스러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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