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레즈비언 딸을 둔 어머니가 힘겹게 꺼낸 속사정 이야기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어디에도 말하기 힘든 고민을 세상에 꺼내놓았다.

인사이트Twitter 'legi_syn'


[인사이트] 구은영 기자 =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들이 어디에도 말하기 힘든 고민을 세상에 꺼내놓았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의 성소수자 부모모임 부스에 붙여진 대자보 내용이 올라왔다.


한 레즈비언 딸을 둔 어머니는 "지금은 트인 세상에서 인권단체도 생기고 했으니까 이제는 좀 나왔으면 좋겠다"며 "부모들도 나와서 얘기를 하고 안 숨기고 다른 사람에게 말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인사이트Twitter 'legi_syn'


이어 "누구에게 사랑을 받고 하는 감정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인데 '생활은 정상적으로 하고 연애만 소수자의 행위를 하라'고 '아무도 너의 연애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뭐 별로 특별할 것 없지 않느냐'고 설득한거다"며 지난날 딸에게 했던 행동을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아마 내 딸은 절망했을거다. 이해한다며 받아들인다며 결국은 엄마가 하는 말은 숨어서 드러내지 말고 그렇게 살라는 말이었으니 얼마나 막막했을까?"라며 당시 자신이 한 행동에 딸이 받았을 상처를 생각했다.


어머니는 "이해는 하는데 진짜 내 마음을 몰라줬으니 걔는 얼마나 답답했겠어? 어쩌면 일종의 배신이지. 똑똑한 척만 하고"라며 딸의 마음을 몰라준 자신을 뉘우쳤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치관을 바꾸기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고 멋지단 생각이 든다", "마음이 아프다. 울컥한다" 등 여러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구은영 기자 eunyoungk@insight.co.kr